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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맛집 찾아 헤매지 마세요, '셀렉트 다이닝'으로 가세요

푸드 핫 플레이스
맛집을 찾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등 유명 거리를 찾아다니던 시대는 지났다. 요즘 ‘핫’한 음식점은 빌딩 안에 있다. 유명 맛집을 푸드코트 형태로 모아놓은 ‘셀렉트 다이닝(Select Dining)’이 외식 업계 트렌드를 이끈다. 한 끼 때우는 식사가 아닌 이왕이면 유명 맛집의 메뉴나 디저트를 맛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부동산 업계도 이를 반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 난 맛집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오피스 인지도를 올리고 공실률도 줄일 수 있어 서울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 한강로2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지하에 들어선 ‘카페알토 바이 밀도’와 크래프트비어 전 문점 ‘더부스’.

서울 한강로2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지하에 들어선 ‘카페알토 바이 밀도’와 크래프트비어 전 문점 ‘더부스’.

 
서울 신용산역 일대에 둥지를 튼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요즘 SNS에서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 서울 가로수길·이태원, 제주도에서 인기를 끈 유명 카페와 레스토랑이 입점해 20~30대 젊은 층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오피스 밀집지역에서 ‘셀렉트 다이닝’ 열풍이 불고 있다. 빌딩 저층부를 전국의 유명 먹거리나 맛집을 선별한 편집숍 형태로 구성하면서 세련된 분위기의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새로운 곳이면서도 실패 없는 맛집을 찾는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인기다.
 
세련된 분위기의 맛집 편집숍
국내에서 처음 셀렉트 다이닝을 선보인 ‘오버더디쉬’.

국내에서 처음 셀렉트 다이닝을 선보인 ‘오버더디쉬’.

지난해 12월 입주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음식점과 카페, 미술관 등이 속속 들어섰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연결된 지하 1층 아모레스퀘어에 들어서면 제주 성산읍에 본점을 둔 카페 ‘도렐’과 서울 삼성동의 디저트 맛집 리틀앤머치가 선보인 ‘에이랏’ 등의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시선을 끈다. 맥주와 피자를 함께 즐긴다는 뜻의 ‘피맥’ 메뉴를 선보여 유명해진 크래프트비어 전문점 ‘더부스’는 경리단길, 서초동, 삼성동 등에 이어 일곱 번째 매장을 이곳에 냈다.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 맛집 ‘덕자네방앗간’, 서래마을의 수제버거 맛집 ‘버거그루72’, 한남동 한식집 ‘빠르끄’ 등도 이곳에 분점을 냈다. 분식 맛집 ‘리김밥’, 샐러드바 ‘왓어샐러드’, 미국식 베트남 쌀국숫집 ‘포포유’, 태국 음식점 ‘콘타이’, 일식 다이닝 ‘코바치’, 미국식 중식 레스토랑 ‘차알’ 등도 잇따라 입점했다.
‘오설록 1979’에서 판매하 는 애프터눈티세트.

‘오설록 1979’에서 판매하 는 애프터눈티세트.

 
지난 3월 문을 연 ‘카페알토 바이 밀도’는 핀란드의 국민 디자이너로 꼽히는 알바 알토와 베이커리 밀도가 협업해 선보인 카페다. 알토의 디자인과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태오양 스튜디오’의 양태오 디자이너가 인테리어를 꾸몄다.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콘셉트와 알토의 감성이 잘 맞아 입점을 결정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핀란드 감성을 담은 ‘헤이 헬싱키’ ‘자일리톨 에이드’ ‘알토커피’가 인기 메뉴다. 이 카페를 선보인 어반라이프 김성원 수석은 “개점 두 달 만에 평일 방문객이 평균 500명을 넘어섰다”며 “차별화된 매장 위주로 입점해 방문객 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가면 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 ‘오설록 1979’와 ‘오설록 티하우스’가 보인다. 수공예 디자이너인 이광호 작가가 전선과 나무로 만든 녹색 선을 통해 오설록의 제주 차밭을 매장의 천장에 입체적으로 표현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오설록 1979에서 판매하는 ‘애프터눈티세트’는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2층에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카페’와 서촌의 데이트 명소로 인스타그램에서 입소문이 난 프렌치 레스토랑 ‘플로이’가 문을 열었다.
서울 한강로2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지하에 들어선 ‘카페알토 바이 밀도’와 크래프트비어 전 문점 ‘더부스’.

서울 한강로2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지하에 들어선 ‘카페알토 바이 밀도’와 크래프트비어 전 문점 ‘더부스’.

 
식음료 매장 외에도 아모레퍼시픽미술관과 라이브러리 ‘apLAP’ 등이 조성됐다. 남성 헤어숍 ‘헤아’, 네일숍 ‘팝네일’, 스웨 덴 문구 브랜드 ‘타스크오피치나’ 같은 편의시설도 입점했다. 박은주 아모레퍼시픽 부동산전략팀장은 “미술관과 라이브러리를 방문하는 지역 주민의 리테일 이용 욕구를 만족시키는 복합문화 공간을 지향한다”며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가로수길·이태원·서래마을 등지의 핫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입점 매장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여의도 SK증권빌딩에는 유명 맛집을 한데 모은 ‘디스트릭트 와이’가 들어섰다. 이곳 지하층엔 퓨전 한식 ‘주유별장’, 연남동 쌀국수 맛집 ‘안’, 강남구 신사동 맛집 ‘갓포레이’, 반포동의 ‘모던눌랑’, 가로수길 양고깃집 ‘램브란트’, 홍대 돼지고깃집 ‘삼육공’, 한우 에이징으로 유명한 ‘동천애인 2237’ 등이 입점했다. 지상 1층엔 디저트 카페 ‘백미당’, 베이커리 ‘곤트란 쉐리에’, 밀크티로 유명한 ‘카페 진정성’ 등도 들어섰다.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맛집은 물론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메뉴를 내세운 카페에는 점심 때마다 긴 줄이 이어지는 여의도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 지난해 12월엔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맛집을 모은 ‘디스트릭트 엠’이 명동 대신 파이낸스센터에 문을 열었다.
여의도 SK증권빌딩의 맛집 편집숍 ‘디스트릭트 와이’.

여의도 SK증권빌딩의 맛집 편집숍 ‘디스트릭트 와이’.

 

고객 취향 저격하는 음식 선별
국내에 셀렉트 다이닝 개념이 처음 등장한 건 2014년 여러 유명 맛집 브랜드를 한데 모은 ‘오버더디쉬’ 건대 스타시티점과 시청점이 문을 열면서다. 3년간 아무도 입점하지 않아 방치됐던 건대 스타시티몰 3층을 OTD 코퍼레이션이 세련된 인테리어와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식음료 브랜드로 꾸미자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빌딩 저층부를 셀렉트 다이닝으로 리뉴얼하는 사례가 확산됐다. 강남역 효성해링턴타워 더 퍼스트에 들어선 ‘킵유어포크’, 경기도 분당 서현역에 위치한 ‘온더테이블’, 서울 종로 그랑서울과 태평로2가 부영 태평빌딩 등에 자리 잡은 ‘식객촌’ 등도 요즘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셀렉트 다이닝 브랜드다.

 
이태원의 유명 수제맥줏집을 한데 모은 ‘파워플랜트’.

이태원의 유명 수제맥줏집을 한데 모은 ‘파워플랜트’.

OTD 코퍼레이션은 다양한 분야의 셀렉트 다이닝 브랜드를 연달아 내놓았다. 수제맥주 편집숍 ‘파워플랜트’와 디저트 편집숍 ‘헤븐온탑’을 광화문 디타워에 선보인 데 이어 지역별 맛집을 유치한 ‘마켓 로거스’를 경기도 하남의 스타필드에 오픈했다. 최근엔 ‘디스트릭트’ 시리즈를 여의도 SK증권빌딩, 명동 대신 파이낸스센터 등에 선보였다.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등지에 모여 있던 맛집을 오피스 상권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되면서 서울 중심 상권에서 시작된 셀렉트 다이닝은 경기도를 비롯해 부산·울산 등지로 번지고 있다.
 
이처럼 맛집 편집숍이 주목 받는 이유는 뭘까. 기존 프랜차이즈업체에 식상해진 소비자의 취향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한자리에서 샐러드부터 식사와 디저트, 주류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OTD 코퍼레이션의 손창현 대표는 “피곤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은 소비 활동에서도 피로감을 느끼길 원치 않는다”며 “발품 팔아 찾아다닐 필요 없이 누군가가 검증한 맛집을 한 공간에서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셀렉트 다이닝이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이태원의 유명 수제맥줏집을 한데 모은 ‘파워플랜트’.

이태원의 유명 수제맥줏집을 한데 모은 ‘파워플랜트’.

사옥을 보유한 기업도 리모델링을 통해 차별화된 식음료 매장을 구성하려고 공을 들이는 추세다.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빌딩가뿐 아니라 복합 쇼핑몰,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앞다퉈 셀렉트 다이닝 유치에 나선 이유다. 신일진 한국상권입지분석전문가협회 회장은 “빌딩에 맛집 편집숍이 들어서면 상주 직장인뿐 아니라 외부 고객까지 수요층이 확대돼 공실률을 낮추고 오피스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주변 식당가 등은 상권이 위축될 수 있어 주변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광화문 일대 
① 건물명 디타워 l 편집숍명 파워플랜트 l 특징 수제맥주와 이에 어울리는 음식을 만드는 이태원의 맛집 다섯 곳을 모은 편집숍 l 주요 입점 매장 길버트버거, 매니멀, 랍스터쉑, 코레아노스, 부자피자 ② 건물명 부영 태평빌딩 l 편집숍명 식객촌 l 특징 허영만 작가의 만화 ‘식객’을 테마로 한 맛집 편집숍 l 주요 입점 매장 무명식당, 한옥집, 강남교자, 혼신마켓, 갓포하루, 볼트버거하우스, 오델리 등
 
서울역·신용산역 일대 
③ 건물명 대우재단빌딩 l 편집숍명 서울로테라스 l 특징 가로수길과 이태원 등지에서 인기를 끈 글로벌 음식점 l 주요 입점 매장 에머이, 삼백집, 한육감, 고쓰부, 인디테이블, 케르반, 빌라드스파이시, 후쿠오카모츠나베, 콘타이 등 ④ 건물명 아모레퍼시픽 l 편집숍명 아모레스퀘어 l 특징 가로수길·이태원·서래마을 등지의 핫 플레이스 음식점과 카페를 모은 곳 l 주요 입점 매장 도렐, 에이랏, 카페알토 바이 밀도, 더부스, 버거그루72, 빠르크, 오설록 1979 등
 
여의도 일대 
⑤ 건물명 SK증권빌딩 l 편집숍명 디스트릭트 와이 l 특징 셀렉트 다이닝에서 한층 진화한 큐레이티드 아케이드 l 주요 입점 매장 주유별장, 갓포레이, 모던눌랑, 램브란트, 삼육공, 곤트란 쉐리에, 카페 진정성 등 ⑥ 건물명 IFC몰 l 편집숍명 푸드스트리트 l 특징 CGV, CJ푸드월드가 들어선 복합 외식 문화 공간 l 주요 입점 매장 제일제면소, 온더보더, 판다익스프레스, 사리원, 락앤웍, 어니스트키친, 멘뮤샤 등
 
강남 일대 
⑦ 건물명 효성해링턴타워 더 퍼스트 l 편집숍명 킵유어포크 l 특징 전국 각지의 유명 맛집을 모은 프리미엄 셀렉트 다이닝 l 주요 입점 매장 더설, 오장동 흥남집, 아비꼬, 산쪼메, 쉐어티, 로네펠트 티하우스 등 ⑧ 건물명 포스코센터 l 편집숍명 더블러드 440 l 특징 영풍문고와 다양한 브랜드로 구성된 셀렉트 다이닝 공간 l 주요 입점 매장 게방식당, 스윗밸런스, 브라운돈까스, 직화한상, 스시마이우, 샤이바나, 포삼팔 등
 
기타 지역 
⑨ 건물명 스타필드 하남 l 편집숍명 마켓로거스 l 특징 전국의 숨겨진 맛집을 모은 푸드코트 l 주요 입점 매장 한국집, 내고향빈대떡, 하남주꾸미, 동동국수집 등 ⑩ 건물명 롯데몰 김포공항점 l 편집숍명 헤븐온탑 l 특징 프리미엄 디저트 편집숍 l 주요 입점 매장 글래버러스 펭귄, 로즈 베이커리, 빈디, 벨로크, 옹느 세자매 등 
자료:각 업체 제공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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