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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맺힌 절규” “가정이 위기에 내몰려” 홍문종·염동열의 읍소

자유한국당 홍문종(왼쪽), 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강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문종(왼쪽), 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강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들은 여야 국회의원을 향해 “피맺힌 절규”를 하고, 일일이 찾아가 고개를 숙이는 등 읍소했다.
 
홍 의원은 이날 체포동의안 표결 전 신상 발언을 통해 “제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법원에 가서 죄를 달게 받을 것”이라면서도 “저를 구속할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적극적으로 부결을 호소했다.  
 
그는 “어제 밤잠 한숨 못 자 입술이 터졌다. 1원짜리 하나 학생 코 묻은 돈을 제 주머니에 넣은 적 없다”며 “그럼에도 검찰이 뇌물이니 교비 횡령이니 하며 이 자리에 세워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생을 걸고 피맺힌 절규로 호소한다”며 “거의 10년 전에 일어난 일들, 기억하지도 못하는 일들,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로 이렇게 힘들게 한다면 이것은 검찰의 권력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의원은 어린 자녀들을 언급하며 읍소했다. 그는 “폐광지 자녀는 경쟁력이 없어 의원의 노력이 필요했다”며 “이번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위법행위가 불분명하고 외압 행위가 드러나지 않았고, (저의) 보좌진도 보석으로 석방되는 등 한계가 뚜렷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43살 늦은 나이에 (가정을) 꾸려 초등학교 6학년, 2학년 두 아들의 학교생활은 물론 한 가정이 절박한 위기로 내몰려 있다”며 “저의 운명은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에게 맡겨졌다. 아침마다 ‘아빠 힘내’라는 둘째 녀석의 풀죽은 목소리가 아직도 제 귓전에 들리는 듯하다”며 말을 맺었다.  
 
염 의원은 또 표결을 앞두고 여야 동료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선처를 부탁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염 의원이 홀로 의원실에 와서 ‘물의를 빚어 송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더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무기명 투표로 실시된 홍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총투표 275명 가운데 찬성 129표, 반대 141표, 기권 2표, 무효 3표로, 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찬성 98표, 반대 172표, 기권 1표, 무효 4표로 각각 부결됐다.  
 
홍 의원은 부결 직후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염 의원은 “의원들도 폐광지의 아픔을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방탄국회’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를 이끌어야 할 국회가 제 식구 감싸기로 체포동의안을 부결한 것은 자가당착이고,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무죄 추정과 불구속수사의 원칙이 지켜져 동료 의원들께 감사하다”면서 “더욱 겸손하게 국민의 무서운 뜻을 잘 받들겠다고”고 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국회의원을 구속하려면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했고,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5월 국회가 곧 끝나기 때문에 체포동의안까지 의결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보수 야당의 추악한 동료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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