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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제2의 거짓말 스캔들…'절친 특혜' 개입 문서 공개

아베 총리 또 큰 일 났다, 거짓말 들통 날 문건 폭탄 터졌다
 
 국내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는가 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또 결정적인 폭탄이 터졌다.  
 
지난 4월 일본 중의원에 출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곤혹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일본 중의원에 출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곤혹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총리의 절친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학재단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도움을 준 의혹이 있다는 이른바 ‘가케 의혹’과 관련해서다.  
 
 가케학원의 수의학부가 신설된 지자체인 일본 에히메(愛媛)현의 나카무라 도키히로(中村時廣)지사는 21일 “3년전 이뤄진 에히메현·이마바리(今治)시 직원들과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당시 총리비서관간 면담과 관련, 국회에 새로운 내부 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에히메현 관계자들과 야나세 전 비서관 사이에 이뤄진 2015년 4월 총리관저에서의 면담은 수의학과 신설 과정에 아베 총리가 개입했는 지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결정적 사례였다.    
 
에히메현 관계자들이 면담 뒤 남긴 문서엔 야나세 비서관이 “수의학과 신설은 총리 안건”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아베 총리의 개입 의혹을 키웠다. 하지만 아베 총리와 야나세 비서관은 이런 단서에도 불구하고 개입 의혹을 부인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나카무라 지사가 국회에 제출했다는 현의 내부문서엔 ‘이 안건은 총리 안건’이라는 내용보다 더 폭발력이 큰 내용이 담겼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 직원들이 작성한 내부 문서엔 ‘2015년 2월 25일 (아베 총리의 절친인) 가케학원의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이 아베 총리를 만나 '국제수준의 수의학 교육을 목표로 한다'며 (수의학부 신설 구상에 대해 이미)설명을 했다’는 내용이 ‘학원측의 보고 내용’으로 담겨있다. 
 
게다가 가케학원 이사장이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자 아베 총리가 “그런 새로운 수의대학 발상은 좋다”고 말했다는 내용까지 들어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와 9일 오전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와 9일 오전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금까지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에히메 현과 이마바리시가 국가전략특구에 수의학부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건 알았지만 그 사업자가 가케(加計)학원인 줄은 몰랐다”,“난 2017년 1월에 최종 승인이 나면서 처음 알았다”고 주장해왔다.  
 
즉 아베 총리는 자신의 절친이 이사장인 사학재단이 수의학부 유치를 원하는 지 자체를 2017년 1월까지 전혀 몰랐다고 밝혀왔지만, 에히메현의 내부 문서상으로는 2015년 2월에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좋은 생각”이라고 격려까지 했다는 얘기가 된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아베 총리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내용이다.  
 
이날 저녁 퇴근길에 총리관저 담당 기자들이 “2015년 2월에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을 계속 던졌지만 아베 총리는 침묵을 지켰다.  
 
21일 아침 공개된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오랜만에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요미우리 신문 조사에선 지난달 조사보다 3%포인트가 오른 42%, 아사히 신문 조사에선 5%포인트 오른 36%였다. 하지만 아사히 조사에서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의혹과 관련해 응답자의 83%가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가까스로 최악의 지지율에서 벗어난 아베 총리였지만, 에히메현의 새로운 폭로로 그의 앞날은 다시 한치 앞을 예단하기 힘든 국면으로 흐르게 됐다.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침묵의 퇴근’은 그 위기의 상징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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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