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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송인배 연루' 알고도 한달 숨겨…해명에도 의혹은 증폭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김동원 씨)에게 돈을 받은 사실을 보고 받고 “국민께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송 비서관 관련 내용을 종합해 보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중앙포토]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중앙포토]

 
김 대변인은 이날 민정비서관실이 송 비서관을 두 차례 조사한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나 송 비서관이 받은 200만원의 성격과 청와대가 한 달 넘게 조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아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①간담회 사례비? 실세 소개비?
송 비서관은 지난달 20일과 26일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았다. 16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드루킹과의 관계를 부인한 기자회견을 연 직후다. 송 비서관은 조사에서 “드루킹과 네 번 만났고 200만원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오전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오전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비서관은 드루킹과의 첫 만남이라고 주장한 2016년 6월 김 후보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드루킹을 김 후보와 함께 만났다. 20여분간의 면담 직후 송 비서관은 커피숍에서 100만원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을 소개해 준 대가로 의심되는 정황이다. 김 후보는 그해 10월 댓글조작의 근거지인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하는 등 드루킹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별도로 만났다. 송 비서관은 그 후로 한 달 뒤인 11월 드루킹에게 1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200만원은 정치인 간담회의 통상 수준으로 (민정이)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당 ‘민주당 댓글공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200만원을 받은 게 정치인들이 받는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해명은 말이 안된다”며 “액수도 과하지만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으면 모두 불법인데 영수증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실제 200만원이 ‘간담회 참석 사례금’이거나 간담회 참석을 위한 거마비일 경우 세금을 내지 않았다면 탈세가 될 수 있다.
 
 ②문 대통령은 몰랐을까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두 차례 송 비서관을 불러 조사한 뒤 “대선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만나는 게 통상 활동이고, 드루킹과 김 후보를 연결한 것만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조사를 중단했다. 이 사실은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보고됐지만, 임 실장은 보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를 문 대통령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5월 15일 문재인 대통령 거처를 청와대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여민관 집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 두 번째)의 배웅을 받으며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당시 일정총괄팀장(오른쪽 첫 번째) 등과 함께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5월 15일 문재인 대통령 거처를 청와대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여민관 집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 두 번째)의 배웅을 받으며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당시 일정총괄팀장(오른쪽 첫 번째) 등과 함께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의 ‘문고리’ 역할을 하는 부속비서관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 후보를 드루킹에게 소개한 사실은 세간의 의혹을 살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민정수석실과 임 실장은 이를 알고도 한 달간 관련 사실을 언론은 물론 문 대통령과 수사기관에도 알리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4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중 경인선을 찾고 있다. 경인선은 드루킹이 활동한 온오프라인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4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중 경인선을 찾고 있다. 경인선은 드루킹이 활동한 온오프라인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③사라진 텔레그램 대화록
송 비서관은 “매크로 등 불법 댓글에 대해서는 (드루킹과) 상의하지 않았고 시연한 적도 없다”며 “드루킹을 만나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 사이에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은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드루킹과는 ‘텔레그램’으로 정세분석 관련 글 등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기사 링크 등을 주고받은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공모 회원이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 드루킹의 댓글 조작 지시 내용이 나온다. [중앙포토]

경공모 회원이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 드루킹의 댓글 조작 지시 내용이 나온다. [중앙포토]

 
 그러나 송 비서관은 조사 과정에서 드루킹과 소통했던 전화기를 해지하고 새 전화기로 바꾸면서 대화 내용이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민정이 과거 핸드폰까지 제출받아 대화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대화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특검에서 송 비서관의 텔레그램 내용을 포함해 드루킹과의 비밀대화를 다 들여다봐야 한다”며 “지금 이순간에도 삭제되고 있는 통신기록들은 법적으로 보전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일명 '드루킹 특검' 법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강정현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일명 '드루킹 특검' 법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강정현 기자

 
강태화ㆍ김경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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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