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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께 죄송" …일제히 '대통령' 언급한 '문고리 3인방'

이재만(왼쪽) 안봉근(오른쪽) 전 청와대 비서관. 두 사람은 지난 18일 구속기간 만료를 하루 앞두고 석방됐다. [연합뉴스]

이재만(왼쪽) 안봉근(오른쪽) 전 청와대 비서관. 두 사람은 지난 18일 구속기간 만료를 하루 앞두고 석방됐다. [연합뉴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관으로서 본연의 신분과 책무를 망각한 채, 사적 이익을 탐하기 위해 대통령과 국정원장 사이의 은밀한 불법적 거래를 매개했다."

 
검찰이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세 사람에게 모두 합해 징역 14년을 구형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다.

 
검찰은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5년과 벌금 18억을,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4년과 벌금 2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했다. 안 전 비서관에게는 추징금 1350만원도 구형했다.

 
세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지난 정권에서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해왔던 이들이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총 33억원가량의 특수활동비를 받는 과정에서 돈을 달라는 요구를 전달하거나 직접 북악스카이웨이 등지에서 돈을 받아다 전달하는 등 특활비 상납 사건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세 비서관은 이날 법정에서 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최후진술에서 모두 박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재만 전 비서관은 "저는 그 일(특활비 전달)이 총무비서관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어찌됐건 대통령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든다. 왜 더 잘 모시지 못했을까라는 뒤늦은 후회와 슬픔으로 괴롭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당시 조금 더 깊이 생각해 일 처리를 했더라면 대통령님께 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대통령 모시고 일해오는 동안 나름대로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다른 것도 아니고 뇌물과 관련해 이 자리에 서게 돼 정말 참담하고 회한이 든다.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과 관련해 다른 재판부(중앙지법 형사합의 32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세 비서관 재판과 박 전 대통령 재판은 뗄 수 없는 관계로 세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불려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들도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증언은 거부했다. 이재만 전 비서관은 18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 나와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서 누가 되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세 비서관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21일에 내려진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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