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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전격 연기, 주총 취소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전격 연기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도 취소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1일 오후 공시를 통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현재 체결된 분할합병 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이 안을 보완·개선해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3월 말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개편안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할 것"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발표 이후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혔다.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최근 잇따라 반대 권고를 내면서 지분 약 48%를 가진 외국인 주주들의 찬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외국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반대표를 결집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지분 48.57%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의 찬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반대 의견은 결정타가 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은 국민연금과 자문 계약을 맺고 있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의 지분 9.82%가량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이번 개편안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은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 의견을 냈다가 곤욕을 치른 국민연금이, 자문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찬성 의견을 내기는 쉽지 않은 입장이었을 것"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강행했다 무산되는 경우 보다는 주주의 마음을 돌릴 시간을 벌고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대주주 국민연금의 찬성 확신 못한게 원인 
정몽구 회장(6.96%)과 기아차(16.88%) 등 오너일가의 우호 지분을 모두 합쳐도 30.17%에 불과한 지배구조에서 2대주주의 찬성을 확신하지 못하자 미뤘다는 얘기다.  
 
국내 투자 자문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찬성’ 권고를 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들 두 곳 외에는 추가적인 원군을 확보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임영득 사장은 "어떠한 구조개편 방안도 주주 분들과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됐다"며 "글로벌 사업경쟁력 및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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