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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포커스] 경북 성주군수 '문중 나눠먹기' 이번엔 끝날까

이번에도 성산 이씨일까. 아니면 틀이 깨질까. 김해 김씨와 성산 이씨 문중이 번갈아가며 군수 자리를 꿰찼던 경북 성주군수 선거 이야기다.
 
성주군은 민선 1기 1995년 7월 김해 김씨인 김건영 군수가 당선된 이래 양대 문중이 군수 자리를 나눠 가졌다. 민선1·2기 김건영 군수 이후 3·4기 군수엔 성산 이씨인 이창우 군수가 올랐다. 이후 5·6기엔 다시 김해 김씨 김항곤 현 군수가 당선됐다. 95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23년간의 되풀이다.
 
성주군의 이른바 '문중선거'는 다른 지역에선 좀처럼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선거 형태다. 문중선거에선 정책이나 공약보다 어떤 문중 출신인지를 더 중요시한다.
 
순서대로라면 민선 7기엔 성산 이씨가 다시 군수직을 차지할 차례다. 하지만 이번엔 그 쳇바퀴를 벗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항곤 현 군수가 '문중선거 타파'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지난 1월 18일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3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성주군]

지난 1월 18일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3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성주군]

 
김 군수는 지난 1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주지역은 씨족사회가 분포되어 있어 선거를 치르고 나면 민심이 갈라져 분열되는 갈등이 수십 년간 반복돼 안타까웠다"며 "제가 3선에 도전하면 지역이 또 분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좋지 않은 폐단을 없애야 하겠다는 결정을 했다. 이런 갈등과 반목은 칼을 쥔 자가 칼집에 다시 꼽으면 된다. 나는 초심으로 돌아가 개인 김항곤으로 남으면서 지역발전 일에 몰두하겠다"고 했다.
 
성주군수 출마자들의 윤곽이 모두 드러난 지금 예비후보 명단엔 김해 김씨가 없다. 하지만 성산 이씨 후보는 있다. 바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이병환(59) 예비후보다. 이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강태(42) 예비후보와 무소속 전화식(60)·배기순(60)·오근화(64) 예비후보와 맞붙는 5파전 양상이다. 
20일 이병환 자유한국당 경북 성주군수 예비후보가 성주생명문화축제 행사장에서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이병환 예비후보 페이스북]

20일 이병환 자유한국당 경북 성주군수 예비후보가 성주생명문화축제 행사장에서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이병환 예비후보 페이스북]

 
현직 군수가 문중선거 타파를 언급하며 불출마까지 했지만, 판도는 변하지 않은 셈.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가 성주군 부군수 출신인 전화식 예비후보다. 전 예비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예비후보와 1·2위를 다퉜지만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경선에 참여조차 못했다. 
 
전 예비후보는 성산 이씨인 이완영 지역구 국회의원 심판론과 문중 대결 종식을 선언하면서 무소속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전 예비후보는 "선거 때마다 재현되는 문중 대결을 종식하고 군민들이 화합된 모습으로 단결하는 화합 성주로 도약시키겠다"출마의 변을 밝혔다.
지난 20일 전화식 무소속 경북 성주군수 예비후보가 성주생명문화축제 행사장에서 참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전화식 예비후보 페이스북]

지난 20일 전화식 무소속 경북 성주군수 예비후보가 성주생명문화축제 행사장에서 참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전화식 예비후보 페이스북]

 
전통적인 '한국당 표밭'인 성주군은 일단 이 예비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다. 하지만 성산 이씨와 대척점에 있는 김해 김씨 문중의 표심이 전 예비후보 쪽으로 쏠릴 수 있다. 이 경우 접전을 넘어 역전 가능성까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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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