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소년중앙] SF 속 진짜 과학 28화. ‘이글 아이’와 감시 사회

영화 ‘이글 아이’는 미국 전역의 네트워크에 접속해 사람들을 감시하는 컴퓨터에 의해 거대한 음모가 진행되는 이야기다.

영화 ‘이글 아이’는 미국 전역의 네트워크에 접속해 사람들을 감시하는 컴퓨터에 의해 거대한 음모가 진행되는 이야기다.

 
 
스마트폰·SNS···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
 
평범한 청년 제리는 자신의 계좌에 7억이 넘는 돈이 입금된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갑자기 그의 집에 온갖 무기가 배달되더니, 이윽고 FBI가 찾아온다는 연락이 온 거죠.
 
난데없이 테러 용의자로 몰려 체포된 제리.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도망칠 수 있었죠. FBI에게 쫓기지만 그때마다 제리를 감시하던 누군가에 의해 구출되는 상황. ‘그’는 모든 곳에서 제리를 바라보며 도움을 주는 한편, 영문을 알 수 없는 명령을 내립니다. 어떻게 ‘그’는 제리를 볼 수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가 제리에게 바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트랜스포머’로 유명한 배우 샤이아 라보프가 주연을 맡은 영화 ‘이글 아이’는 인공지능과 감시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 전역의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 아리아라는 컴퓨터에 의해 거대한 음모가 진행되는 이야기죠. 아리아는 미국을 위해서 만들어진 인공 지능 시스템입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의 모든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고, 감시 카메라와 위성으로 누구든 추적하고 행동을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죠.
 
테러와의 전쟁에서 아리아는 테러범을 폭격하라는 대통령의 명령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테러범이 아닐 가능성이 있었던 거죠. 하지만 대통령은 명령을 고수하고, 결국 테러범이 아닌 장례식 조문객들이 폭격당하고 맙니다. 그로 인해 보복 테러가 일어나면서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미국인이 살해됩니다. 대통령과 각료들이 미국에 해가 된다고 생각한 아리아는 그들을 제거하려 하지만, 컴퓨터를 관리하던 직원이 이를 방해합니다. 아리아는 직원을 살해했지만, 직원은 이미 자신의 목소리로 잠금장치를 걸어버렸어요. 잠금장치를 열기 위해선 그의 목소리가 필요한 상황, 여기서 직원의 쌍둥이인 제리가 등장합니다. 아리아는 제리의 목소리로 잠금장치를 풀려고 그를 함정에 빠트린 것이죠.
 
영화에서 제리는 모든 곳에서 아리아에게 감시당하며 때로는 위기에 빠지고, 때로는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거의 모든 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황에서 제리가 아리아의 눈을 피할 방법은 거의 없는데요. 이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마다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신용카드(또는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닙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커피 한 잔 마실 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종적을 남기고, 이 정보는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됩니다.
 
SNS의 시대. 사람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것을 통해 일상을 서로 나누죠. 그것을 살펴보면, 이 사람이 뭘 하고 있고, 뭘 좋아하고, 다음에는 뭘 할지 알 수 있죠. 최근 미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 정보가 노출되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게시물이나 ‘공유’, ‘좋아요’를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이며 어떤 가치관이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근래에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면서 감시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누군가를 감시하는 사회는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줍니다. 누군가가 나를 감시하면서 내게 나쁜 짓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영화 ‘이글 아이’는 바로 그런 불안감을 상징해요.
 
감시 사회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나에 대해 알고, 나를 이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만큼 편하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인터넷 서점을 가면, 내가 좋아할 만한 책이 나온 것을 알려줍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권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내가 좋아할 만한 뭔가를 찾아준다면, 그만큼 수고를 줄여주죠. 인터넷 쇼핑몰이나 여행 사이트 등 여러 장소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원하는 작품을 마음대로 골라보는 넷플릭스는 바로 그러한 방식으로 성공한 시스템입니다. 방송에 들어가면 내가 좋아할 만한 것을 추천해서 소개하며,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배우와 스토리를 모아 새로운 작품을 만듭니다. 모두 사람들의 선택을 ‘감시’한 결과물입니다. 감시 기술은 실종된 사람을 찾고, 오래전 헤어진 친구를 찾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네트워크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감시하고 살펴볼 수 있으며,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조사하기도 쉬워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글 아이’ 같은 위험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일부 나라에서는 네트워크에서 정치가를 욕했다가 체포되기도 합니다. 동시에 그 기술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게 도와주고 우리가 위험에 빠졌을 때 구해줍니다. 우리가 감시 기술을 좋게 사용할 것인지, 나쁘게 사용할 것인지 모든 것은 바로 우리의 선택에 달린 것입니다. 중요한 건 바로 우리 사회에 그런 기술이 넘치고 있다는 것을,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술이 발달할 거라는 점을 이해하는 거죠.
 
 
 
 
 
 
글=전홍식 SF & 판타지도서관장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로우틴을 위한 신문 '소년중앙 weekly'      
구독신청 02-2108-3441      
소년중앙 PDF 보기 goo.gl/I2HLMq      
온라인 소년중앙 sojoong.joins.com      
소년중앙 유튜브 채널 goo.gl/wIQcM4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