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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스스로 하는 작은 건강검진, 소변관찰

기자
박용환 사진 박용환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23) 
병원에서 하는 건강검진 뿐만 아니라 매일 내 몸에서 나오는 결과물(소변, 대변, 방귀, 땀 등)로 스스로의 몸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중앙포토]

병원에서 하는 건강검진 뿐만 아니라 매일 내 몸에서 나오는 결과물(소변, 대변, 방귀, 땀 등)로 스스로의 몸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중앙포토]

 
건강검진을 하러 가기 전에는 항상 긴장된다. ‘1년 동안 잘못 한 것은 무엇인가’ ‘왜 술자리는 자주 있는 거람’ ‘며칠 전에 과식한 것도 생각나네’ ‘그러고 보니 운동은 아예 못했군’과 같은 과거 자책으로 시작해 ‘지난번에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왔는데 이번에는 어떨까?’ 등 괜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몸 상태를 체크해 평소에 잘 돌봐 줘야 할 곳을 찾는 과정인데, 마치 시험 치르는 듯한 기분이니 긴장이 더 된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는 괜찮던 사람이 병원에만 가면 혈압이 오르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 1~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하는데, 가급적 매일 건강검진을 하기를 권한다. 물론 피 뽑고, 거대한 기계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매일 내 몸에서 나오는 결과물로 할 수 있다. 소변, 대변, 방귀, 땀 같은 것들이다.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통해 점검할 수도 있다. 이번 편은 소변을 관찰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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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은 수액에 의한 ‘기대사’가 빠져나오는 것
한의학에서는 음식물에 의한 ‘혈’대사가 소화기를 통해 빠져나오는 것을 대변으로, 수액에 의한 ‘기’대사가 신장을 거쳐 방광을 통해 나오는 것을 소변으로 해석한다. 이것을 생물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아래와 같다.
 
먹고 마시는 것이 몸에 들어오면 소화, 흡수, 대사라는 과정을 거쳐 몸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찌꺼기가 남는데 소화물로 인한 큰 덩어리가 대장을 통해 빠져나가는 것이 대변이다.
 
대사산물 중 이산화탄소와 요소 같은 폐기물은 피 속으로 녹아 들어간다. 이산화탄소는 숨을 쉬면서 호흡을 통해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요소 같은 찌꺼기는 쌓이게 된다. 이대로 방치하면 피가 혼탁해지는데, 혈액이 돌고 돌아 신장이라는 기관에서 깨끗한 피로 재생산된다. 
 
신장은 한 마디로 몸 전체의 피를 걸러주는 큰 정수기 필터라 볼 수 있다. 사구체라는 필터를 통해 빠져나오는 혈액의 양은 하루에 180ℓ나 되는데, 그중에 99%는 재흡수되고 1% 정도만 빠져나와 소변으로 배설된다.
 
소변은 90%이상이 물이고 나머지는 비타민, 미네랄, 염분, 요소, 색소 같은 영양가 있는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포토]

소변은 90%이상이 물이고 나머지는 비타민, 미네랄, 염분, 요소, 색소 같은 영양가 있는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포토]

 
이런 찌꺼기가 여과된 결과물이니까 소변도 더러울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변은 의외로 상당히 깨끗하다. 90% 이상 대부분이 물이고, 나머지는 재밌게도 비타민, 미네랄, 염분, 요소, 색소 같은 영양가가 있는 성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문화권에선 여러 목적으로 소변을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소변하면 떠오르는 지린내는 무엇인가? 소변 속의 성분이 공기 중에서 산화돼 암모니아를 만들어서 생기는 냄새다. 소변 자체는 깨끗하지만 소변에 있는 영양성분 탓에 세균이 쉽게 번식하고, 암모니아 가스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더러워지고 악취도 나게 된다. 
 
이런 악취나 심리적으로 더럽다고 여겨지는 면을 극복하고 마실 수도 있겠지만, 특별한 이유가 아니고는 소변 마시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자칫 몸이 안 좋은 사람의 소변 내용물은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변 속에 피나 당분, 케톤체, 단백질 등이 섞여 나오는 것이 질병을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검진센터에서 소변을 받아서 검사하면 가장 정확하지만, 자신의 소변을 봐도 드러나는 경우가 많으니 잘 관찰하자.
 
건강한 소변은 연노란빛 
건강한 소변은 맑고 투명한 연노란 빛을 띄어야 한다. [사진 freepik]

건강한 소변은 맑고 투명한 연노란 빛을 띄어야 한다. [사진 freepik]

 
일단 색이다. 소변은 맑아야 한다. 건강한 소변은 투명한 연노란 빛을 띈다. 한의학에서 소변에 혼탁한 색깔이 나타나는 것은 열증으로 분류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혈뇨다. 혈뇨가 생기면 이 안에 아주 소량이지만 붉은 띠가 생기거나 다홍색, 가끔 검붉은 색을 띈다. 이런 혈뇨는 방광과 요도의 염증, 결석, 신우신염, 사구체 이상, 전립선 이상 등에서 관찰된다. 
 
가끔 격렬한 운동을 한 후 근육이 깨지면서 혈뇨처럼 나올 때가 있는데 이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한약을 복용하자. 육안으로 보기에 검은색에 가깝다면 암까지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그런 경우에는 꼭 검사를 받으러 가자.
 
하얀색으로 나온다면 단백뇨를 의심한다. 남자들은 정액 일부가 함께 나오는 경우도 있다. 단백뇨 역시 신장기능 이상을 살필 수 있는 지표다. 오래 서 있거나 심한 운동, 발열 증상이 있고 난 뒤에도 단백뇨가 생기지만, 많은 경우 단백뇨는 만성적인 신장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세균감염도 생각해 볼 수 있으니 상태를 잘 파악해 봐야 한다. 단백뇨와 함께 피로감이 겹치면 보약을 복용하기를 권한다.
 
시큼한 과일 냄새 나면 당뇨 의심  
다음은 냄새다. 소변의 냄새는 우리에게 익숙한 느낌이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성분상으로는 깨끗하기 때문에 신선한(?) 소변에서는 그렇게 악취가 나진 않는다. 그런데 방광염이나 방광 내 세균이 번식하고 있다면 소변을 보자마자 화장실 냄새 같은 악취가 날 수 있다. 또 시큼한 과일 냄새가 난다면 당뇨일 수 있다. 지질이 케톤체를 만들어서 빠져나올 때 그런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혈액 한 방울로 현재의 당 수치뿐만 아니라 몇 달 동안의 혈당 평균치까지 알 수 있다. [중앙포토]

혈액 한 방울로 현재의 당 수치뿐만 아니라 몇 달 동안의 혈당 평균치까지 알 수 있다. [중앙포토]

 
옛날에는 당뇨를 알아보기 위해서 손으로 찍어 먹어 보기도 했다. 요즘은 혈액 한 방울이면 현재의 당 수치뿐만 아니라 몇 달 동안의 혈당 평균치까지 나와 꼭 소변을 먹어볼 필요는 없겠다. 냄새가 이상하다고 다 걱정할 건 아니다. 
 
간혹 파, 마늘, 양파 같은 것을 먹고 나면 알리신 성분 등이 분해가 안 되고 그냥 나올 때가 있으니 그런 음식을 먹었는지도 살펴보자. 하루 이틀이 아니라 며칠 동안 관찰한 뒤에도 의심이 되면 소변 검사를 받아는 것이 좋다.
 
소변의 색, 향 외에 또 하나 살펴볼 것은 빈도다. 지나치게 안 봐서 방광이 망가지거나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길 정도면 증상은 심각한 상태다. 보통 사람들이 300~500mL 정도를 보고, 많이 참으면 1L까지 참게 된다. 병적인 방광 상태가 되면 3~4L까지 모아두기도 한다. 
 
방광수축기능이 떨어지거나 전립선비대증처럼 요도가 잘 안 열릴 때도 생긴다. 요의를 못 느껴 심하게 모인 상태가 지속하면 신장기능이 상당히 나빠지고 위험해질 수 있다. 평균 서너 시간에 한 번 소변을 보면 정상이다.
 
대체로 소변 빈도는 잦은 게 문제인 경우가 많다. 낮에 두 시간 이내에 계속해 소변보러 가야 한다면 문제가 있다. 이 경우에는 염증 같은 신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가끔 정신적인 긴장 때문에 자율신경계가 안 좋아져서 그런 경우도 있다. 간혹 물을 많이 마셔 자주 간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때는 물 마시는 양을 줄여야 한다. 물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몸에 해가 된다.
 
야간빈뇨는 신기능 떨어진 노화 증상 
자다 깨서 소변보러 가는 것은 신기능이 떨어진 것이라 보면 된다. [중앙포토]

자다 깨서 소변보러 가는 것은 신기능이 떨어진 것이라 보면 된다. [중앙포토]

 
야간빈뇨, 즉 자다 깨서 소변보러 가는 것은 신기능이 떨어진 것이라 전형적인 노화 증상이다. 역시 신기능을 좋게 하면 점차 나아진다. 소변을 자주 본다는 것은 냉증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체온이 떨어지고, 면역력에 이상이 생겨도 소변이 잦아진다.
 
소변을 관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금방 배출되어 버리는 데다 관찰하기 위해서 몸을 숙이기도 곤란하기 때문이다. 또 혈뇨, 단백뇨는 눈으로 쉽게 드러나지도 않고 당뇨 역시 냄새나 거품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혈뇨, 단백뇨, 당에 의한 뇨, 농뇨 등이 눈으로 드러난 상태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것일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을 관찰하는 것이다. 관찰하는 습관을 지녀놓으면 미세한 변화를 캐치할 능력이 생긴다. 큰 병이 있기 전에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려 보자.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지키려면 아끼는 마음으로 관찰해야 한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hambaku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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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