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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아저씨 닮은 회장님…구본무 정도·뚝심 경영 23년

20일 별세한 구본무 LG 회장은 야구와 새 사랑으로 유명했다. 1990년 LG트윈스 창단 당시 구단주였던 그는 야구장을 자주 찾았다. 또 탐조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조류 도감도 만들었다. [일러스트=박용석 기자]

20일 별세한 구본무 LG 회장은 야구와 새 사랑으로 유명했다. 1990년 LG트윈스 창단 당시 구단주였던 그는 야구장을 자주 찾았다. 또 탐조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조류 도감도 만들었다. [일러스트=박용석 기자]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73세. 1945년 2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구 회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장손이다.  
 
연세대 상대 재학 중 입대해 육군 병장으로 전역했다. 이후 미국 애슐랜드대(경영학 학사),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경영학 석사)에서 유학했다.
 
구 회장은 연 매출 30조원이던 내수기업 럭키금성을 연 매출 160조원의 글로벌 기업 LG로 키웠다. 구자경 회장에 이어 95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명을 LG로 바꿨고,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중 30%에서 70%까지 확대됐다. 구 회장은 취임 3년 만인 98년 당시 LG전자와 LG반도체가 각각 운영하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사업을 모아 ‘LG LCD’를 설립하고 디스플레이에 과감히 투자했다. 99년 8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였던 16억 달러(약 1조7300억원)의 외국 자본(필립스)을 유치했고 2008년 ‘LG디스플레이’를 세워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웠다. 구 회장에게 반도체 사업을 잃은 것은 통한(痛恨)으로 남았다. 김대중 정부의 대기업 간 사업 교환 방침인 ‘빅딜’에 따라 반도체 사업을 현대전자(현대그룹)에 넘겼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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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경영에서는 ‘정도’를 강조했다. 2003년 3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지주사 전환 후 구 회장은 최고경영자에게 “더 적극적인 책임경영으로 사업에만 매진하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의 소신 있는 성품은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 농단 청문회에서도 드러났다. ‘미르 재단’에 출연금을 낸 일로 청문회에 출석한 구 회장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명분만 맞으면 앞으로도 돈 낼 것이냐”는 질책에 “연금이나 불우이웃돕기 같은 일에는 앞으로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하 의원이 재차 묻자 “국회가 입법해서 막아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구 회장의 당당한 답변은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소탈했던 구 회장은 평소 공식적인 행사나 출장을 다닐 때 수행원 한 명만 대동했고 휴일 개인적인 용무를 볼 때는 아예 혼자 다녔다. 또 그를 알아본 사람에게 친근하게 대해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평이 많았다. 지난해 그룹 창립 70주년도 조용히 넘겼다. 평소 경영진에 ‘작은 결혼식’을 장려했고 실제로도 자녀들의 결혼식을 친인척만 불러 간소하게 치렀다.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많았다. 2015년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보답하겠다”며 직접 지시를 내려 ‘LG 의인상’을 만들었다.
 
재계는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구 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전정신으로 전자·화학·통신 산업을 육성했고 정도 경영으로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애도했다.
 
평소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를 희망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3일)으로 진행된다. 조화와 직원 등의 조문도 받지 않기로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다. 유족은 부인 김영식씨,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딸 구연경·구연수씨가 있다.
 
LG 관계자는 “가족장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고인과 각별한 관계를 가졌던 꽤 많은 인사가 조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를 찾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통해 “정말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 큰 별이 가셨다. 안타깝다. 갑자기 이렇게 되셔서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계에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언론계에선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최현주·하선영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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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