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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상회담 3일 앞두고 문 대통령에게 한밤 전화

문재인(左), 도널드 트럼프(右)

문재인(左), 도널드 트럼프(右)

문재인(왼쪽 얼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전화 통화로 북한 얘기를 나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20분간 두 정상의 통화가 이뤄졌다고 알렸다. 윤 수석은 “두 정상이 최근 북한이 보이는 여러 가지 반응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15번째 통화다. 이번엔 미국 동부시간으로 토요일 밤(현지시간 19일)에 한·미 정상이 통화한 데다 두 정상의 만남을 사흘(현지시간 22일) 앞두고 문 대통령의 방미 출국 전날 이뤄져 이례적이다.
 
통화는 사실상 백악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묻고 이에 문 대통령이 답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큼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듣고 싶은 게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단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최근 반응’에 어떤 심기를 드러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한·미 정상이 휴일에 통화해야 할 정도로 대미·대남 압박술을 한꺼번에 구사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대북 전단 살포, 태영호 전 공사 강연, 탈북 여종업원 등 북한이 눈엣가시로 여겼던 사안을 모두 꺼내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준다고 위협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 당국은 북한의 최근 벼랑 끝 위협이 판을 깨겠다는 예고보다는 대남·대미 주도권 잡기 시도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판단을 전달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탈북 여종업원 북송 요구에 대해 “현재까지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국회에서 “현재 여종업원이 자유 의사로 한국에 와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있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통화에 이어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으로 만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회담에는 배석자 없이 통역만 자리하는 단독 회담도 진행된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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