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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세 경영’ 구광모, AI·로봇에 큰 관심 … 구본무가 씨뿌린 전장도 계승

구본무 1945~2018 : LG 3세 경영 시작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995년 2월 열린 LG 회장 이·취임식에서 LG 깃발을 흔들고 있다. 구 회장 취임에 앞서 LG는 럭키금성이란 사명을 버렸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초우량 LG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구본무 1945~2018 : LG 3세 경영 시작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995년 2월 열린 LG 회장 이·취임식에서 LG 깃발을 흔들고 있다. 구 회장 취임에 앞서 LG는 럭키금성이란 사명을 버렸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초우량 LG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일 별세한 LG 구본무(73) 회장은 LG를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렸다. LG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이 1947년 설립한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서 출발한 LG는 2세 경영(구자경 명예회장) 때 한국 대표 대기업으로, 구본무 회장 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룹명을 ‘럭키금성’에서 글로벌 시장에 맞는 ‘LG’로 바꾼 이도 구 회장이었다.
 
그는 정유·유통·패션·보험 사업 등을 동업자였던 허씨 가문(GS그룹)과 구씨 형제들(LS·LIG·LF)에게 계열 분리한 후 전자·화학 등 사업에 집중했다. 이제 ‘4세 경영 시대’를 앞둔 LG는 구 회장이 씨를 뿌려놓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바이오 등 사업들을 키우는 동시에 새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 회장은 ‘승부근성’이 강한 경영자로 유명했다. 취임 직후부터 ‘1등’ ‘초우량 기업’ 등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다. 외환위기 직후인 99년 설립된 LG디스플레이(당시 LG 필립스 LCD)는 현재 대형 TV 패널시장 세계 1위다.
 
‘인화’의 LG 일가 - 2012년 구자경 LG 명예회장(앞줄 왼쪽에서 셋째)의 미수연. 구본무 LG그룹 회장(앞줄 맨 왼쪽)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뒷줄 왼쪽에서 둘째부터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광모 LG전자 상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연합뉴스]

‘인화’의 LG 일가 - 2012년 구자경 LG 명예회장(앞줄 왼쪽에서 셋째)의 미수연. 구본무 LG그룹 회장(앞줄 맨 왼쪽)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뒷줄 왼쪽에서 둘째부터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광모 LG전자 상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연합뉴스]

2차전지 사업도 92년 부회장 시절 구 회장이 영국 출장에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장기 투자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좀체 나타나지 않고 2005년에는 2차전지 사업에서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구 회장은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다독였다. 현재 LG화학은 2차전지 분야 세계 1위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30곳 이상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4세 경영 시대’를 맞은 LG는 당분간 구광모(40) LG전자 상무의 안정적인 경영 승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는 1994년 사고로 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2004년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던 구 상무를 양자로 입적하면서 LG의 4세 승계 대상으로 예정됐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LG 주주총회에서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전반에 참여할 예정이다.
 
20일 구본무 회장의 빈소 입구에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0일 구본무 회장의 빈소 입구에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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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이 당분간 그룹에 남아 조카인 구 상무의 안착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구 부회장은 별도 사업을 꾸려 계열 분리할 가능성이 높다.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60대 부회장단이 구 상무를 보좌한다. 과거 LG 신임 총수들의 형제나 삼촌들이 일정 시점이 지나면 경영에서 손을 떼거나 계열분리를 해 경영권 갈등이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방식의 승계가 유력하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 소지가 적은 LG의 경우 구 상무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가 더 큰 관심을 모은다.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을 전부 구광모 상무에게 상속한다고 가정하면 상속세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 사업 진출 - 2004년 3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구본무 회장(오른쪽에서 셋째). LG디스플레이는 2009년까지 파주공장에 9조원을 투자했고, 그해 세계 패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뉴스1]

디스플레이 사업 진출 - 2004년 3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구본무 회장(오른쪽에서 셋째). LG디스플레이는 2009년까지 파주공장에 9조원을 투자했고, 그해 세계 패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뉴스1]

현행 상속·증여세법상 고인이 사망한 날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치 주식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상속세 부과 대상 주식의 가치를 계산한다. 이때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상속할 때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긴다. 전체 지분의 50%가 넘는 주식을 상속받을 땐 평균 주가의 30%, 지분율 50% 이하 주식에는 2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
 
구본무 회장은 ㈜LG 지분의 11.28%를 보유했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은 20%가 붙는다. 구 회장 사망 전후 4개월 간 ㈜LG 주식 평균 가격을 8만원으로 가정하면, 상속세 부과용 기준 가격은 20% 할증된 9만6000원이 된다. 여기에 구 회장 보유 지분 1946만 주를 곱하면 상속 주식 가치는 1조8680억원. 30억원 이상의 자산 상속 시 세율 50%를 적용하면 세금은 총 9340억원이 된다. ㈜LG 관계자는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후 상속 관련 부분을 정리한 후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 R&D 단지 결단 - 2015년 12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에서 구본무 회장(가운데)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LG는 4조원을 투자해 계열사 연구개발 시설을 통합한 LG사이언스파크를 지난달 완공했다. [연합뉴스]

마곡 R&D 단지 결단 - 2015년 12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에서 구본무 회장(가운데)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LG는 4조원을 투자해 계열사 연구개발 시설을 통합한 LG사이언스파크를 지난달 완공했다. [연합뉴스]

상속 절차 마무리 후엔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LG의 미래를 설계할 전망이다. 우선은 디스플레이·자동차전장 등 LG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첨단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사인 ZKW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장 사업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5G가 상용화되고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커지면서 미래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광모 상무는 IT 동향에 관심이 많아 각종 콘퍼런스에 참석해 신사업 트렌드를 직접 챙겼다고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로봇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추가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문을 연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 LG사이언스파크는 LG 4세 경영을 뒷받침할 연구개발 허브가 될 전망이다. 구본무 회장이 4조원을 투입한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의 초대형 R&D 단지다.  
 
2020년까지 LG 계열사 연구인력 2만2000여 명이 집결해 다양한 융·복합 연구로 핵심·원천 기술을 개발한다. 구 상무가 구상할 LG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도 구본무 회장의 유산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구본무 LG 회장 연보
1945.02.10 출생(경남 진주)
1972 미국 애슐랜드대 경영학 학사

1974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경영학 석사

1975 LG화학 심사과장
1980 LG전자 기획심사본부장
1985 LG 회장실 전무
1989 LG 부회장
1995 LG 3대 회장
2003 지주회사 ㈜LG 출범
2005 LG 경영이념 ‘LG Way’ 선포
2015 LG복지재단 대표
2016 LG연암문화재단·연암학원 이사장
2018.05.20 별세 
박수련·강기헌·김도년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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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