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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LG화학에 140억 투자를 한 이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20일 LG 구본무(73)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업 LG의 행적도 주목받고 있다. 구 회장의 소탈했던 삶의 궤적과 사회 환원을 꾸준히 해온 LG의 기업 정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빌 게이츠 재단의 140억 투자' 소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LG화학은 2014년부터 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해왔는데 이 프로젝트에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1260만 달러(약 140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LG화학이 개발 중인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은 부작용 우려가 없어서 WHO가 적극 권장하고 있다. 대신 생산하기가 어렵고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게이츠 재단이 LG화학에 지원을 결정한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본무 회장.

LG 구본무 회장.

 
LG화학은 현재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구 회장이 1990년대부터 2차전지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가시적인 성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고 2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해도 "길게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 집중하라"고 다독였다.
 
LG화학이 그냥 소아마비 백신이 아닌 생산이 어려운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에 투자,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이끌어낸 데에도 LG의 이같은 기업 정신이 들어있는 셈이다. LG화학은 2차전지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부터 백신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다.  
 
한편 게이츠 재단 역시 전염병 퇴치·백신 접종·공공의료 환경 개선 등에 투자, 지원해오고 있다. 게이츠는 2013년 “2019년까지 소아마비를 전세계에서 박멸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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