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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부자 내부문서 결재 위법 아니다”

대한항공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진에어 관련 문서에 결재한 것은 위법이 아니란 입장을 내놨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대한항공은 20일 입장 자료를 통해 “조 회장과 조 사장은 모회사 또는 지주사의 대표이사로, 그룹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만들어진 직무전결기준에 따라 중요 사안에 대한 결재 또는 협의한 것으로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항공은 진에어의 원래 모회사로서, 한진칼은 지주회사로서 그룹 전체의 거시적 경영전략 및 그룹사 간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그룹사의 업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주회사 출범 전에는 대한항공이, 지주회사 출범 후에는 한진칼이 그룹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직무전결기준을 만들어 이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과 조 사장이 결재한 업무 내용 또한 일감 몰아주기나 부당지원 등과 같은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에는 전혀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추후 조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협조하는 한편 미비 사항이 있는 경우 제도 보완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토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수년간 진에어 등기임원으로 재직한 것과 관련해 진에어의 소명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과 조 사장이 진에어 내부문서 70여건에 결재한 것을 확인하고 비정상적인 회사운영으로 간주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했다.
 
18일 이문기 국토교통부 대변인은 “조 씨 부자가 공식적인 권한과 직책도 없이 진에어의 서류에 결재한 것은 그룹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진에어의 내부 문서에는 조 씨 부자를 위한 별도 결재 칸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점검한 서류는 2012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작성된 진에어의 마케팅 관련 부서 서류로 마일리지 관련 정책, 신규 유니폼 구입 계획 등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조 회장이 결재한 문서는 모두 75건이었으며 조 씨 부자가 함께 결재한 것도 여러 건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기간에 조 회장이 진에어에 공식직책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후 진에어 대표이사에 취임했지만,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 여파로 최근 사임했다. 또 조원태 사장도 2016년 4월 진에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가 1년여 뒤인 이듬해 6월에 물러났다.  
 
진에어 측은 “두 사람은 진에어 등기이사가 아닌 기간에도 한진그룹 회장 및 지주회사인 (주)한진칼의 대표이사 및 사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의사 결정을 위하여 결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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