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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결혼식' 입술 읽어보니… 메건이 말했다 "키스할까요?"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나와 시민들 앞에서 첫 '웨딩 키스'를 선보이고 있는 해리 왕자(왼쪽)와 메건 마클. [UPI=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나와 시민들 앞에서 첫 '웨딩 키스'를 선보이고 있는 해리 왕자(왼쪽)와 메건 마클. [UPI=연합뉴스]

 
영국 왕위계승 서열 6위 해리 왕자와 할리우드 배우 출신 메건 마클의 ‘세기의 결혼식’이 열린 지난 19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윈저성 결혼식 중계에 집중된 가운데 신랑 신부와 이들을 축하하러 모인 하객들의 작은 손짓·속삭임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현장 마이크가 잡아내지 못한 이들의 사적인 대화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해외 전문가들, 독순술로 분석]

 
영국 익스프레스 등 여러 해외매체가  구화법(독순술) 전문가를 동원해 이날 오간 말말말을 유추해냈다. 마치 지난 4월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보다리 밀담 일부를 이들의 입술 모양으로 읽어낸 것과 같다. 익스프레스가 인용한 티나 라닌 등 전문가의 ‘입술 읽기(lip-reading)’를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Are you ok? You look amazing.”

“Thank you.”

(괜찮아? 멋져요, 당신/ 고마워요.)
 
정오 정각에 맞춰 윈저성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시작된 결혼식. 보트넥의 순백 지방시 드레스를 입은 메건이 걸어오자 미리 입장해서 기다리던 해리 왕자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섰다. 그가 신부에게 처음 건넨 말은 “당신 오늘 멋지다”는 찬사. 신부의 긴장을 풀어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왕자의 따뜻한 한마디 덕이었는지 메건은 결혼식 내 환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침착·당당한 자태를 유지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채플 바깥으로 나왔을 때 구름 관중이 휘파람을 불며 박수로 환호했다. 이때 메건이 살짝 속삭였다. “우리 키스할까요?”
 

“Do we kiss?”

“yeah”

(우리 키스할까요? /그래요.)
 
이들이 채플 계단 앞에서 웨딩 키스를 한 것은 이날 동선에 버킹엄궁 발코니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결혼한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은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결혼 후 버킹엄궁으로 옮겨가 발코니에서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들은 1981년 발코니에서 웨딩 키스를 선보였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를 따라 입맞춤을 나눴다. 이에 비해 해리와 메건은 채플 결혼식 후 바로 마차 퍼레이드가 예정된 상황이었고 이를 감안한 신부가 센스 있게 ‘키스 타임’을 리드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4월29일(현지시간) 결혼식을 마치고 버킹엄궁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윌리엄 왕세손과 신부 케이트 미들턴이 '웨딩 키스'를 선보이고 있다. 발코니 웨딩키스는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 결혼식 때 처음 시작된 전통이다. [EPA=연합뉴스]

2011년 4월29일(현지시간) 결혼식을 마치고 버킹엄궁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윌리엄 왕세손과 신부 케이트 미들턴이 '웨딩 키스'를 선보이고 있다. 발코니 웨딩키스는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 결혼식 때 처음 시작된 전통이다. [EPA=연합뉴스]

“So much fun!”

“I'm ready for a drink now.”

“너무 재미났어!/ 한잔 하고 싶어.”
 
왕실 전용마차를 타고 운집한 시민들에게 손 흔들며 인사한 신랑 신부. 이들은 연신 “와~(Wow)” “감사합니다(Thank you)”를 연발했다. 시민들의 포스터와 플래카드, 분장을 보며 “엄청나다(Huge)” “세상에나(Unbelievable)”를 중얼거리고 “사랑스럽다(How sweet)”며 감탄하기도 했다. 퍼레이드를 마치고 피로연이 열리는 윈저성으로 돌아온 메건은 “너무 재미났다”고 말했고, 해리 왕자는 목이 탔는지 “한잔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My trousers are too tight.”

(바지가 너무 꽉 끼어.)
 
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해리 왕자가 신부 메건 마클의 입장을 기다리며 형 윌리엄 왕세손과 나란히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해리 왕자가 신부 메건 마클의 입장을 기다리며 형 윌리엄 왕세손과 나란히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해리 왕자는 성혼 예배가 시작되기 전 채플 제단 앞에서 신부를 기다리며 형 윌리엄 왕세손과도 허물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신랑 들러리로 활약한 윌리엄이 그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말을 건네자 해리는 “괜찮다(I’m alright)”며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바지가 너무 낀다”고 농담하듯 툭 뱉었다. 신부가 입장하기 직전 해리가 초조하게 “그녀가 왔어?”라고 묻자 윌리엄은 “아니. 아닌 것 같아. 사실은 잘 모르겠어”라고 답했다고 독순술 전문가들은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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