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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행 이유 밝힌 김연경 "큰 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대회 2주차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대회 2주차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30)이 터키로 간다.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 선수들과 다시 한 번 경쟁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15~17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 1주차 경기에서 2승1패(승점5)를 기록, 8위로 마감했다. 첫 경기에선 벨기에에 0-3으로 졌으나 도미니카공화국(3-2승)과 중국(3-0승)을 연파했다. 이번 대회는 총 16개국이 참가해 5주 동안 풀리그를 벌인다. 상위 5개 팀과 개최국 중국까지 결선에 진출한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은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2주차 경기에선 22일 오후 6시 독일(1승2패·승점3), 23일 오후 7시 이탈리아(3패·승점1), 24일 오후 7시 러시아(2승1패·승점6)와 싸운다.
 
20일 노보텔 앰버서더 수원에서 열린 사전기자회견에 주장 김연경이 한국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전날인 19일 터키여자배구리그 에자즈바쉬가 김연경 영입을 발표했다. 김연경의 에이전시 인스포코리아 측은 "2년 계약을 맺었다. 에자즈바쉬 구단 최고 대우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연경 입단을 공식 발표한 터키 엑자시바시. [홈페이지 캡처]

김연경 입단을 공식 발표한 터키 엑자시바시. [홈페이지 캡처]

2011-12시즌부터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2016-17시즌 뒤 터키를 떠나 중국 상하이로 이적했다. 연봉적인 측면에선 손해였지만 경기 수가 적고, 한국과 가까워 대표팀에 합류하기 편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김연경의 활약 덕택에 상하이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챔프전에서도 준우승했다.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에자즈바쉬는 2015, 2016년 세계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강팀이다. 17-18시즌 터키리그에선 정규시즌 1위에 올랐지만 챔프전에서 바키프방크에 2승3패로 밀려 준우승했다.
 
인스포리아 관계자는 "중국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돈보다 명예와 도전을 선택했다.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 조던 라르손(미국) 등 수준급 외국인선수가 있는데다 터키 선수 라인업도 강하다. 반면 다른 팀에선 전력 누수가 강해 내년 시즌엔 여러 개의 우승컵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김연경이 좋은 리그, 좋은 팀에서 우승을 노려보고 싶어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1문1답.
 
-터키리그로 돌아간다.
"아직은 몸이 괜찮다고 느껴서 큰 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대표팀 선수들과도 대화를 많이 해봤는데 터키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사실 선수들의 의견도 다양하고, 결정하는 데 힘들었다. 장난삼아 무턱대고 '터키야, 중국이야'라고 물어보기도 했다(웃음). 그런데 어린 선수들 대다수가 터키에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해외에서 뛰는 선수가 지금 없다. 한국 배구를 알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좋은 리그에서 뛰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계약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였던건가.
"중국으로 가기 전에 어느 정도 합의를 했다. 하지만 계약은 한국에 (구단 관계자가) 와서 마무리지었다. 걱정도 되지만 잘 해내고 싶다. 팀 구성이 정말 좋다. 우승을 할 수 있고, 좀 더 좋은 배구를 할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 기대도 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아주 친한 선수는 많지 않지만 같이 뛴 선수들도 있다."
 
-터키에서도 오래 있어 생활은 어렵지 않을 듯 하다.
"익숙할 거 같다. 에자즈바쉬가 선수들의 환경을 잘 만들어주고, 지원도 좋다는 이야기를 터키에서도 들었다. 배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외로움? 어디든 해외에서 뛰면 똑같다. 사실 중국보다는 터키에 있을 때 동료들과 잘 어울리면서 재미있게 지냈다. 부모님도 터키가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에자즈바쉬가 예전부터 영입하려고 했는데.
"사실 페네르바체에 있을 때도 팀을 옮기려고 한 적도 있다. 그래서 팀 매니저끼리 싸우기도 했다. 에자즈바쉬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시즌이 끝나고 연락이 왔다." 
네이션스리그에 출전중인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 국제배구연맹]

네이션스리그에 출전중인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 국제배구연맹]

-네이션스리그 1차전에서 지고 난 뒤 팀 분위기는 어땠나.  
 
"너무 경기력이 안 좋았지만 선수들이 '뭘 잘 하고, 못 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바닥으로 갈 일은 없을 것이고 올라가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중국은 이겼지만 주포 주팅이 빠졌다. 아쉽지 않나.
"전혀 아니다. 이긴 것으로 만족한다. 그날 경기는 주팅이든, 더 대단한 선수가 있었든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우리가 압도했기 때문이다. 큰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2주차 목표는.
"세 팀 모두 만만치 않다. 독일은 1주차에서 브라질을 이겼고, 이탈리아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했지만 원래 강팀이다. 러시아 역시 신장이 있어 쉽지 않는 팀이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2승 정도는 노리고 싶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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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