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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숨은 영웅' 안병하 유가족 "30년간 고통 계속돼"

고 안병하 치안감. [사진 경찰청]

고 안병하 치안감. [사진 경찰청]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숨은 영웅’ 고(故) 안병하 치안감 유족 측이 “30년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올렸다. 지난달 22일 올라온 이 청원은 20일 현재 마감을 이틀 남겨뒀다. 이날까지 동의한 청원인은 4800여명이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안 치안감 막내아들 안호재씨는 청원에서 “1997년 광주시로부터 받은 생활 지원금과 2005년부터 지급되는 유족 급여가 중복돼 정부와 다퉈왔다”며 “기나긴 정부와의 다툼에서 패소 판결을 받아 유족은 97년 광주시로부터 받은 보상금을 반환할 테니 정부는 안 치안감 강제해직 시점인 80년 6월부터 2005년 유족 급여 개시 시점인 25년간의 월급 및 연금, 유족 급여를 지급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남은 유족들은 30여년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공직자 신분으로 본분을 지켜 시민을 지키고, 공직자의 명예를 지키다 희생되었으면 남을 유족을 정부와 국민이 보호하고 지켜주셔야 국가와 국민이 위태로울 때 정의로운 공직자가 나온다”고 말했다.  
 
안씨는 “2017년 들어서 안 치안감 명예 회복을 위해 관심과 업적을 인정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집안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에 상반해 유족이 기나긴 고통을 받고 있음을 참작해달라”고 했다.
 
안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청원은 많은 동의를 못 했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후회 없이 끝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중앙일보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중앙일보 인스타그램 캡처]

자신을 안 치안감의 손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19일 중앙일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5·18민주화운동 영상에 댓글을 달아 청와대 청원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안 치안감은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지방경찰청장)이던 80년 5·18 당시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전두환 신군부의 명령을 거부했다. 그는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하고, 시위대에 치료와 음식 등 편의를 제공했다.
 
안 치안감은 이 일로 직위 해제된 뒤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받았고, 고문 후유증에 시달린 끝에 88년 10월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청은 지난해 그를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하고 치안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치안감의 추서식 소식을 전하면서 “그 어느 순간에도 국민의 안정보다 우선되는 것은 없다”며 “시민을 적으로 돌린 잔혹한 시절이었지만 안 치안감으로 인해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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