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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사령관 주한 미 대사에 공식 지명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 지명자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 지명자

1년 4개월 간 공석이었던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18일(현지시간) 공식 지명됐다.
 
미 백악관은 지난 2월 주 호주 미국대사로 지명했던 해리스 사령관을 자리를 바꿔 주한대사로 재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일보 5월 17일자 1·3면>  
 
상원 인준절차를 거쳐 7월께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주 호주대사 지명자 자격으로 상원에서 검증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돼 있는 만큼 인사 청문회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조기 부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리스 대사는 역대 주한 미국대사 중 전직(前職)기준으로 최고위급에 해당하는 인사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뢰하는 군 출신인데다, 현재 북·미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는 각별한 관계다. 
 
전임 마크 리퍼트 주한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함께 농구와 담배를 즐기던 측근으로 불렸다. 그런 점에서 해리스 대사는 '중량감 및 권력과의 친밀함'을 동시에 갖춘, 현 시점에서 주한대사로는 최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에 나와 발언하고 있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상원 군사위원회에 나와 발언하고 있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해리스가 주 호주대사 지명자에서 극히 이례적으로 주한대사로 바뀌게 된 데는 폼페이오 장관의 강한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 31일 당시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당시 CIA국장)가 평양으로 향하던 도중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에서 해리스 사령관과 면담해 주한 대사직을 건의했다고 한다. 해리스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호주보다) 한국에서 근무하는 게 일도 많을테고 좋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건 내가 일본계(모친이 일본인)라는 점"이라며 한국 내의 반일 감정을 우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신이 일본계라는 사실보다 (한국과 한국민에게) 중요한 건 당신이 얼마 만큼 대통령(트럼프), 국무장관(폼페이오)과 가까운가 하는 것"이라는 설득에 마음을 굳혔다. 
지난해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미국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지난해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미국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해리스 지명자는 지금까지 주한미군을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으로서 한·미 동맹의 유지·관리에 관여해왔다는 점 때문에 비록 외교관 경험은 없지만 업무 공백없이 바로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한미군사령관에 내정된 로버트 에이브럼스 미 전력사령관과 마찬가지로 매우 솔직하고 직설적인 성격이라 지금까지의 한·미 외교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날 가능성도 있다. 
 
일단 지금까지의 해리스의 발언들을 살펴보면 북한에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정경두 합참의장(오른쪽)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

지난해 8월 정경두 합참의장(오른쪽)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

올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선 북한이 핵 보유를 통해 한반도를 적화통일하려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한국, 일본과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해리스의 부친은 미 해군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하고 한국에서 복무도 했던 인연이 있다.
 
또한 해리스는 중국과 주변국들의 영토분쟁이 진행 중인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조성하는 중국을 향해 "'모래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견제하는 발언을 반복해 왔다. 이 때문에 해리스 지명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전략인 '인도-태평양 구상'에 한국이 동참토록 강한 압박을 가하고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놀롤루 총영사 시절 해리스 대사 후보자와 친분을 쌓았다는 백기엽 한국관광대 총장은 "해리스 대사가 '한국에 근무하게 돼 너무 기쁘다(very excited)''는 연락을 전했다"며 "그는 일본계이지만 하와이의 일본 행사에서 미·일 동맹 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도 중요하다는 뜻을 강조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서울=이철재 기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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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