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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는 조지 클루니 부부? 로얄웨딩 하객 패션

[style_this week]로얄웨딩 하객 패션의 생명은 독특한 '모자'
 
세기의 결혼에 지구촌이 떠들썩하다. 지난 5월 19일 정오(현지시간)에 영국 왕위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윈저 왕자(34)가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37)의 결혼식이 열렸다. 결혼식이 열리는 런던 인근 윈저성 세인트 조지 교회 앞에는 무려 10만 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약 74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인터넷 생중계로 이 둘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지난 19일 열렸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에 참석한 클루니 부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말 클루니와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노란색'을 공통으로 한 커플 패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AP=연합뉴스]

지난 19일 열렸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에 참석한 클루니 부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말 클루니와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노란색'을 공통으로 한 커플 패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AP=연합뉴스]

 
영국 매체 BBC 보도로는 이날 결혼식장에는 해리 왕자 및 마클과 친분이 있는 사람 위주로 600여명이 초청됐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부부,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미국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와 그의 남편 알렉시스 오하니언. 이날 결혼식에는 약 60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사진 AP=연합뉴스]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와 그의 남편 알렉시스 오하니언. 이날 결혼식에는 약 60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사진 AP=연합뉴스]

 
지방시의 단아한 드레스를 입은 메건 마클의 아름다운 자태가 단연 화제였던 가운데, 화려한 로열 웨딩다운 하객 패션 역시 눈길을 끌었다.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메건 마클과 친분이 있는 미국의 배우들, 영국의 유명인사 등이 주요 하객으로 참석해 전체적인 하객 패션이 영국의 전통에 미국의 세련미를 겸비했다는 평이 많았다.  
 
베스트 드레서는 조지 클루니 부부?
윈저성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유명인 하객은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부부였다. 아말 클루니는 영국 디자이너인 스텔라 매카트니의 밝은 노란색 드레스와 이와 같은 컬러의 스테판 존스의 베일 모자를 쓰고 골드 컬러의 스틸레토 힐을 신고 등장했다. 발밑까지 흐르는 허리 뒤쪽의 리본이 우아함을 강조했다. 아말 클루니는 밝은 회색 수트에 노란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맨 조지 클루니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영국의 ‘더 선’은 “많은 팬이 조지 클루니 부부가 이번 로열 웨딩의 베스트 드레서라고 치켜세웠다”고 보도했다.  
걸을 때마다 우아하게 흩날리는 리본이 돋보였던 아말 클루니의 드레스. 같은 노란색 스트라이프 넥타이와 헹커치프로 포인트를 준 조지 클루니.[사진 AP=연합뉴스]

걸을 때마다 우아하게 흩날리는 리본이 돋보였던 아말 클루니의 드레스. 같은 노란색 스트라이프 넥타이와 헹커치프로 포인트를 준 조지 클루니.[사진 AP=연합뉴스]

눈에 띄는 또 다른 커플은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였다. 세련된 남색 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베일 모자를 쓰고 등장한 빅토리아 베컴은 다소 수수해 보일 수 있는 룩에 붉은색 힐을 신어 제대로 포인트를 줬다. 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자신의 패션 브랜드인 빅토리아 베컴의 드레스였다.  
데이비드 베컴은 디올 옴므의 슈트를 입고 등장했다. 이 슈트는 지난 3월 디올 옴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킴 존스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발표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차콜 컬러의 모닝코트와 바지, 밝은 회색의 더블브레스트 웨이스트코트는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었다.  
디올 옴므의 슈트를 입은 데이비드 베컴, 네이비 드레스에 붉은색 스틸레토 힐을 신어 세련미를 강조한 빅토리아 베컴.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디올 옴므의 슈트를 입은 데이비드 베컴, 네이비 드레스에 붉은색 스틸레토 힐을 신어 세련미를 강조한 빅토리아 베컴.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5월 웨딩에 걸맞은 플라워·파스텔의 향연
화창했던 5월에 치러진 로열 웨딩을 더욱 눈부시게 만든 하객들이 선택한 컬러 코드는 단연 파스텔이었다. 맑은 물감을 탄 듯한 부드럽고 따뜻한 컬러가 주를 이뤄 과연 봄날의 결혼식다운 화사한 모습을 연출했다.  
‘컬러의 마법사’라고 불릴 정도로 평소 선명한 컬러 의상을 즐겨 입었던 엘리자베스 여왕도 이날은 옅은 라임 컬러의 드레스와 코트를 입어 코드를 맞췄다. 여왕의 의상 디자이너인 스튜어트 파빈의 작품이다. 같은 라임 컬러의 모자에는 보라색 코르사주가 포인트로 장식돼 역시 자유자재로 컬러의 마법을 부리는 영국 여왕의 패션다운 면모가 엿보였다.  
밝은 라임색 코트와 모자를 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튀는 컬러를 차분하게 정돈하는 검정색 가방과 구두로 근사한 하객룩을 완성했다. [사진 AP=연합뉴스]

밝은 라임색 코트와 모자를 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튀는 컬러를 차분하게 정돈하는 검정색 가방과 구두로 근사한 하객룩을 완성했다. [사진 AP=연합뉴스]

메건 마클의 어머니인 도리아 레이글랜드는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밝은 민트색 드레스를 입고 스테판 존스의 울 모자를 쓴 차림으로 나타났다. 도리아 레이글랜드의 드레스와 비슷한 밝기의 옅은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카밀라 콘윌 공작부인과 역시 밝은 회색 컬러의 수트를 입은 찰스 왕세자가 나란히 걷는 모습은 평화로운 결혼식을 상징하는 듯했다.  
비슷한 톤의 파스텔 컬러로 화사한 로열 웨딩을 완성한 메건 마클의 어머니 도리아 레이글랜드(왼쪽)와 찰스 왕세자 부부. [사진 AFP=연합뉴스]

비슷한 톤의 파스텔 컬러로 화사한 로열 웨딩을 완성한 메건 마클의 어머니 도리아 레이글랜드(왼쪽)와 찰스 왕세자 부부. [사진 AFP=연합뉴스]

미들턴 왕세손비는 알렉산더 맥퀸의 크림색 코트와 우아한 꽃 장식이 돋보이는 크림색 모자를 썼다. 지방시의 오뜨꾸띄르 드레스를 입은 깜찍한 샬럿 공주와 함께였다. 미들턴 왕세손비의 크림색 맥퀸 코트 드레스는 2015년 열렸던 샬럿 공주의 세례식에서도 입었던 같은 의상이다.  
우아한 크림색 코트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미들턴 왕세손비. 깜찍한 화동 패션을 선보인 샬럿 공주와 함께다.[사진 AFP=연합뉴스]

우아한 크림색 코트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미들턴 왕세손비. 깜찍한 화동 패션을 선보인 샬럿 공주와 함께다.[사진 AFP=연합뉴스]

파스텔 못지않게 흥행했던 또 다른 하객 패션 코드는 ‘플라워 프린트’였다. 미들턴 왕세손비의 동생이자 영국 사교계의 여왕으로 유명한 피파 미들턴은 섬세한 플라워 프린트가 돋보이는 실크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영국 브랜드인 더 폴드의 제품이다.  
섬세한 꽃무늬의 실크 드레스와 꽃 장식의 모자를 쓴 미틀턴 왕세손비의 동생 피파 미들턴. [사진 AFP=연합뉴스]

섬세한 꽃무늬의 실크 드레스와 꽃 장식의 모자를 쓴 미틀턴 왕세손비의 동생 피파 미들턴. [사진 AFP=연합뉴스]

영국의 영화배우 캐리 멀리건과 고 다이애나비의 조카이자 모델인 레이디 키티 스펜서 역시 플라워 프린트의 롱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영국 왕실 결혼식의 생명은 모자
영국에서 패션의 완성은 신발도, 가방도 아닌 바로 모자다. 특히 격식을 갖춰야 하는 왕가의 결혼식에서 여성 하객들은 드레스와 모자를 갖출 것을 요구받는다. 더구나 로열패밀리의 모자 사랑은 유별나서 지난 2011년 미들턴 왕세손비의 결혼식에서는 유제니 공주와 베아트리스 엘리자베스 메리 공주가 과감한 모자 패션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2011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결혼식에 독특한 모자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던 유제니 공주와 베아트리스 엘리자베스 메리 공주. [사진 핀터레스트]

지난 2011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결혼식에 독특한 모자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던 유제니 공주와 베아트리스 엘리자베스 메리 공주. [사진 핀터레스트]

이번 해리 왕자와 마클의 결혼식에서는 기괴한 모자는 없었다. 대신 의상과 비슷한 색에 작은 플라워 장식이나 코르사주, 혹은 베일을 드리운 우아한 모자가 대부분이었다.  
돌체앤가바나의 꽃무늬 롱 드레스와 같은 초록색 모자로 세련된 하객 패션을 연출한 모델 레이디 키티 스펜서. [사진 AP=연합뉴스]

돌체앤가바나의 꽃무늬 롱 드레스와 같은 초록색 모자로 세련된 하객 패션을 연출한 모델 레이디 키티 스펜서. [사진 AP=연합뉴스]

그중 단연 눈길을 끌었던 사람은 세련된 초록색 베일 모자를 착용한 레이디 키티 스펜서였다. 매듭 장식이 돋보이는 초록색 베일의 작은 모자는 심플한 머리 모양을 한결 돋보이게 했다.
세련된 모자 패션으로는 빅토리아 베컴도 뒤지지 않았다. 넓은 베일이 달린 심플한 트윌 소재의 모자는 한층 우아한 하객 룩을 만들어줬다.  
얼굴의 반을 덮을 정도로 길게 내려오는 베일을 착용해 우아함을 극대화시킨 빅토리아 베컴.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얼굴의 반을 덮을 정도로 길게 내려오는 베일을 착용해 우아함을 극대화시킨 빅토리아 베컴.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물론 심심한 패션에 존재감을 부여하는 독특한 모자 패션도 존재했다. 1970년대풍 넓은 챙 모자에 과감한 플라워 장식이 돋보였던 오프라 윈프리, 소용돌이치는 모양의 분홍색 넓은 모자로 우아함을 강조한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 등이다.  
옅은 핑크색 드레스와 꽃 장식이 돋보이는 넓은 챙 모자를 써 완벽한 로열 하객 패션을 연출한 오프라 윈프리.[사진 AFP=연합뉴스]

옅은 핑크색 드레스와 꽃 장식이 돋보이는 넓은 챙 모자를 써 완벽한 로열 하객 패션을 연출한 오프라 윈프리.[사진 AFP=연합뉴스]

한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위한 눈길을 끄는 디테일도 있었다. 그의 손녀이자, 미들턴 왕세손비의 딸인 샬럿 공주를 비롯한 화동들은 다이애나가 생전 가장 좋아했던 꽃인 물망초를 머리에 쓰고 나타나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생전에 사랑했던 꽃 물망초로 만든 화관과 지방시의 화이트 드레스로 깜찍한 하객 패션을 보여준 샬럿 공주.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생전에 사랑했던 꽃 물망초로 만든 화관과 지방시의 화이트 드레스로 깜찍한 하객 패션을 보여준 샬럿 공주.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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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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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