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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D-7] '흙신' 나달에 도전할 자, 누구일까

올 시즌 두 번째 테니스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27일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프랑스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clay·점토) 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다.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2·스페인·세계 랭킹 2위)은 프랑스오픈 11회 우승을 노린다. 
 
 
로마오픈에서 활약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 [AP=연합뉴스]

로마오픈에서 활약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 [AP=연합뉴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이 대회에서만 10번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나달은 이 대회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그리고 부상과 부진으로 슬럼프 기간이 있었지만, 지난해 우승하면서 클레이 코트 황제 호칭을 되찾았다.
 
나달의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특정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로저 페더러(스위스) 가 윔블던에서 8회 정상에 오른 것이다.
 
클레이 코트는 ‘느린 코트’라고 불린다. 표면이 아주 고운 흙으로 덮여있는 클레이 코트는 하드 코트나 잔디 코트에 비해 덜 딱딱하다. 코트 면이 푹신하다보니 공이 바운드된 뒤 타구 속도가 느려지면서 체공 시간이 길어진다. 빠르고 강력한 공도 클레이 코트에선 위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프랑스오픈에서만 10회나 우승한 나달.

프랑스오픈에서만 10회나 우승한 나달.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 특화된 선수다. 공 스피드가 느린 클레이 코트에선 랠리가 길어진다. 체력이 좋고 끈질긴 나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올해도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무시무시하다. 올해 출전한 클레이 코트 4개 대회에서 2회 우승했다. 이태리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대회 결승에도 올라있어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거기다 지난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오픈 단식 3회전에서 승리하면서 클레이 코트 21연승, 50세트 연속 승리 기록을 세웠다. 나달의 클레이 코트 50세트 연속 승리는 특정 코트 연속 세트 승리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존 매켄로(미국)가 1984년 카펫 코트에서 수립한 49세트 연속 승리였다.
 
 
차세대 테니스를 이끌 선수로 꼽히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AP=연합뉴스]

차세대 테니스를 이끌 선수로 꼽히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AP=연합뉴스]

 
이런 나달을 위협하는 젊은 신예들이 있다. 가장 막강한 후배는 세계 랭킹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다. 2013년에 프로에 데뷔한 즈베레프는 벌써 투어 우승을 8번이나 차지했다. 올해는 투어 우승 2회를 기록했는데, 모두 클레이 코트 대회에서 이뤘다. 클레이 코트 통산 우승 기록은 4회다. 즈베레프는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대회 결승에도 올라있다. 20일 밤에 나달과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1월 호주오픈 32강에서는 정현과 만나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며 졌는데, 4개월이 지난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BMW오픈 4강에선 정현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우승했다. 지난 13일 끝난 마드리드오픈에서도 도미니크 팀(25·오스트리아·8위)을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즈베레프의 클레이 코트 성적은 18승2패다.  
 
 
마드리드오픈에서 나달을 꺾고 주먹을 불끈 쥔 도미니크 팀. [EPA=연합뉴스]

마드리드오픈에서 나달을 꺾고 주먹을 불끈 쥔 도미니크 팀. [EPA=연합뉴스]

 
팀도 차세대 '흙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나달 킬러'로 유명하다. 이번 마드리드오픈 8강에서 나달을 꺾었다. 나달은 이 패배로 클레이코트 최근 21연승, 50세트 연속 승리 행진이 중단됐다. 팀은 지난해 로마 대회 8강에서도 나달은 이긴 적이 있다. 팀은 클레이 코트에서 99승35패를 기록하고 있다. 9개의 투어 타이틀 중 클레이 코트 대회에서 7개를 획득했다.
 
 
정현. [AP=연합뉴스]

정현. [AP=연합뉴스]

 
아시아 선수 중에선 정현(22·한국체대·20위)이 눈에 띈다. 지난해 클레이 코트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오픈에서 8강, BMW오픈에서 4강에 올랐다. 이어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32강)까지 진출하며 상승세가 시작됐다. 정현의 클레이 코트 통산 17승14패, 승률 0.548로 준수한 편이다. 올해는 발목 부상으로 클레이 코트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지 있는 게 아쉽다. 2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어 프랑스오픈에선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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