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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만 되면 거덜나는 가계부…비상금 통장 만들어라

기자
신성진 사진 신성진
[더,오래]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17) 
2018 고양국제꽃박람회. 5월에는 다양한 행사로 꽃과 계절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게 한다. [사진 고양시]

2018 고양국제꽃박람회. 5월에는 다양한 행사로 꽃과 계절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게 한다. [사진 고양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5월에는 온갖 축제들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고양시 국제 꽃 박람회를 비롯해 함평나비축제 등 다양한 행사로 꽃과 계절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게 한다. 대학가에서도 매년 5월이면 축제가 열리고 초등학교에서도 학교운동회와 소풍 같은 조그만 잔치가 벌어진다.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휴일도 적지 않아 국내외 여행으로 행복에 젖는 사람도 많다.
 
이 행복하고 즐거운 계절에 문제가 하나 있다. 그게 바로 우울한 가계부, 바닥을 드러내는 통장, 점점 쌓여가는 카드명세서 등으로 나타나는 돈 문제다. 휴일에 축제가 펼쳐지면 그곳에 가고 싶다. 가족이 함께 떠나면 교통비, 식비, 숙박비 등 만만찮은 돈이 통장을 떠난다. 차가 막히고 줄이 길어 받는 고통과 스트레스는 곧 해소되지만 떠나버린 돈은 돌아올 줄 모른다.
 
결혼식도 계절의 여왕 5월에 가장 많이 열린다. 예전에는 우편으로 날아왔던 청첩장을 요즘은 카톡으로도 받는다. 우편료가 들지 않아서인지 예전 같으면 오지 않았을 청첩장이 ‘까똑 까똑’소리와 함께 배달된다. 내가 아는 한 중소기업 사장은 “매주 말마다 결혼식 쫓아다니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신기하게도 내가 경제적으로 쪼들릴 때 주변 사람들이 결혼을 많이 한다.
 
축복받는 날을 당연히 축하해 줘야 하는데, 문제는 ‘축의금’이다. 경조사에 갈 때마다 얼마나 해야 할지 고민하는 스스로가 참 싫지만 어쩔 수 없다. 친소관계에 따라 등급을 정해놓고 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누가 의도적으로 가계부를 우울하게 만들려고 계획한 것도 아닐 텐데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해야 할 날…. 돈 들어갈 날이 참 많다.
 
매년 5월만 되면 우울해지는 가계부
매월 반복되는 가계부의 적자를 피하는 방법은 없을까? [중앙포토]

매월 반복되는 가계부의 적자를 피하는 방법은 없을까? [중앙포토]

 
2018년 5월만 우울한 것은 아니다. 2017년에도, 2016년에도 그랬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변이 없는 한 2019년, 2020년에도 5월의 가계부는 적자로 우울할 것이다. 우울한 마음으로 멍하니 있다 보면 ‘5월만 그런 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5월이 유독 많은 사람이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계절이긴 하지만 매년 여름휴가를 가는 8월도 가끔 우울했다. 휴가비는 늘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켰다. 명절에 고향 가는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것도 조카들 세뱃돈과 부모님에게 드릴 용돈 부담이었다. 가정마다 생일을 포함해 가족 경조사가 많은 달이 있다. 그달이 명절이나 여름휴가 등과 겹치면 여지없이 가계부가 거덜 나는 달이 되고 우울했다.
 
문제는 그 우울함이 5월 한 달에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5월에 생긴 적자 때문에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우울함이 더해진다. 경우에 따라선 적금이나 예금을 깨기도 한다. 그리고 그 우울함을 신나는 쇼핑으로 날려버리려다가 설상가상으로 더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 우울함의 악순환을 끊는 방법은 없을까? 매월 반복되는 가계부의 적자를 피하는 방법은 없을까?
 
행복한 가계부 만들기 3단계 전략  
일 년에 한두 번 지출이 과한 달을 지혜롭게 보내려면, 우울한 가계부를 행복한 가계부를 만들려면 조금 수고가 필요하다.
 
지출이 과한 달을 지혜롭게 보내며 우울한 가계부를 행복한 가계부로 만들어 보자. [중앙포토]

지출이 과한 달을 지혜롭게 보내며 우울한 가계부를 행복한 가계부로 만들어 보자. [중앙포토]

 
첫째, 5월 31일에 결산을 해 보자.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돈이 사라졌는지 정리해 보자. 정리하다 보면 먼저 매년 반복되는 지출항목이 있다. 어버이날 드리는 부모님 용돈과 가족 식사비용은 부모님이 계시는 동안 계속 지출될 비용이다. 가족의 생일과 어린이날도 일정한 비용이 매년 집행된다.
 
한 해만 들어가는 돈이 있다. 올해 부모님의 칠순잔치,  결혼 10주년 행사 등이 그것이다. 결혼식 축의금은 매년 똑같이 반복되진 않지만 몇 년간 얼마나 들어갔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연평균 금액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반복돼 오다 올해로 끝나는 돈도 있다. 올해 자녀가 6학년이라면 내년에는 어린이날 선물은 더는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내년부터 필요해지는 돈이 있다. 올해 결혼한 신혼부부라면 내년부터 어버이날과 양가 부모님 생신을 챙겨야 할 것이다.
 
우울한 가계부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5월의 지출을 정리해 결산하는 작업은 짜증 나고 힘들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가계부의 우울한 원인과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둘째, 결산하고 나면 이제 매년 반복되는 지출을 예상해 예산을 짜보자. 
앞으로 계속 반복될 비용과 내년에 새롭게 지출될 비용을 더한 다음 내년부터 지출되지 않을 비용을 제외하면 매년 어느 정도 예산이 필요한지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가정에 큰 행사가 겹쳐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 정리된다.
 
셋째, 부족한 돈 준비하기다.
결산과 예산수립을 통해 한 해 동안 필요한 돈이 예상되면 그 돈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그 돈이 따로 준비돼 있다면 일 년에 한두 번 지출 때문에 생기는 적자 가계부의 우울함을 지울 수 있다. 일 년 전체적으로 필요한 돈을 예상해 보고, 매월 일정액을 은행 통장에 불입해 그 돈을 만들어 보자.
 
어떤 가정에서는 ‘경조사 통장’이라고 따로 통장을 만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비상자금 통장’을 이용한다. 비상(예비)자금 통장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비해 준비하는 통장이다. 3개월 치 정도의 생활비를 준비하면 적당하다고 하는데, 이 금액에 앞에서 계산한 금액을 더해 일 년에 필요한 비상자금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좋다. 
 
저축한 돈이 있다면 목돈으로 CMA 같은 수시입출금통장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찾아 쓰면 된다. 모아놓은 돈이 없다면 매월 정기적으로 모아 비상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5월은 매년 돌아온다. 돈이 나갈 일도 계속 반복될 것이다. 매년 우울하고 힘들게 살지 말고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운 5월을 보내려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낙관주의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신성진 배나채 대표 truth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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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