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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새 칭호 '서섹스 공작'…이름의 유래는

19일 결혼식을 마친 뒤 마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AP=연합뉴스]

19일 결혼식을 마친 뒤 마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AP=연합뉴스]

19일 영국 윈저성 내 세인트 조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버킹엄궁은 이날 결혼식에 앞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의 정식 칭호를 발표했다.  

 
버킹엄궁은 성명에서 “오늘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리 웨일즈 왕자에게 공작의 지위를 부여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해리 왕자에게는 ‘서섹스 공작, 덤바튼 백작 및 킬킬남작(Duke of Sussex, Earl of Dumbarton and Baron Kilkeel)’이라는 작위를 하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해리 왕자는 ‘서섹스 공작 전하(Royal Highness The Duke of Sussex)’, 그의 부인 메건은 ‘서섹스 공작비 전하(Royal Highness The Duchess of Sussex)’가 됐다.  
 결혼식장인 세인트 조지 성당을 나서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이날 식장은 해리 왕자의 모친인 고 다이애나비가 생전 좋아했던 흰색 장미로 꾸며졌다. [연합뉴스]

결혼식장인 세인트 조지 성당을 나서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이날 식장은 해리 왕자의 모친인 고 다이애나비가 생전 좋아했던 흰색 장미로 꾸며졌다. [연합뉴스]

 
결혼식을 통해 메건 마클은 자동적으로 일반시민에서 왕족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영국 몇몇 언론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손자인 해리 왕자에게 이 작위를 하사한 배경을 해석해 보도했다. 과거 이 작위를 쓴 인물과의 유사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초대 서섹스 공작인 오거스투스 프레데릭 왕자의 초상화.

초대 서섹스 공작인 오거스투스 프레데릭 왕자의 초상화.

영국 국왕 조지3세의 여섯째 아들로, 켄싱턴궁에 살고 있던 초대 서섹스 공작 오거스투스 프레데릭 왕자는 이탈리아 여행 중에 운명의 여인을 만난다. 4대 던모어 백작 존 머레이의 딸 오거스타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프레데릭 왕자는 “오거스타의 사회적 지위가 너무 낮다”며 결혼을 반대한 부친 조지 3세의 허락 없이 1793년 로마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이듬해 영국에 돌아와 또다시 예식을 올렸지만 법원은 1794년 8월 “국왕의 동의 없이 이뤄진 두 사람의 혼인은 1772년 왕실결혼령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1801년 결별했다. 오거스타는 자녀의 양육권을 갖고, 왕실로부터 양육비를 받았다.
 
당초 이혼경력이 있는 연상녀, 미국인 배우, 흑백 혼혈인 메건 마클에 대한 왕실의 우려는 당연한 것이었다. 왕실 전문가들은 “프레데릭 왕자와 해리 왕자 두 사람 모두 주위의 반대를 뿌리치고 사랑을 선택했지만, 해리 왕자는 왕실을 끝내 설득해 신부를 맞이했다”며 차이점을 강조했다.
 
흑인 성가대 합창, 흑인 주교의 강론
신부 메건 마클의 어머니 도리아(왼쪽)와 찰스 왕세자, 찰스의 부인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 심장수술로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마클의 아버지를 대신해 찰스 왕세자가 신부와 함께 식장에 입장했다. [AP=연합뉴스]

신부 메건 마클의 어머니 도리아(왼쪽)와 찰스 왕세자, 찰스의 부인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 심장수술로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마클의 아버지를 대신해 찰스 왕세자가 신부와 함께 식장에 입장했다. [AP=연합뉴스]

메건 마클의 아버지 토머스 마클은 최근 멕시코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회복중으로, 이날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마클의 어머니 도리아 라그랜드가 18일 엘리자베스 여왕 내외를 만났다.  
결혼식은 최초의 유색인종 며느리를 배려한 대목이 있었다. 미국출신 흑인인 마이클 커리 주교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문을 인용하며 열정적인 강론을 펼쳤다.
 
결혼식 도중 흑인 성가대가 축가로 '스탠드 바이 미'를 불렀다.

결혼식 도중 흑인 성가대가 축가로 '스탠드 바이 미'를 불렀다.

전통적인 성가대 외에 미국 흑인 가스펠합창단인 '카렌 깁슨 앤 더 킹덤 콰이어'가 미국 흑인 가수의 60년대 노래 ‘스탠드 바이 미’를 노래했고. 신랑 신부가 결혼선언문에 서명하는 동안 19세의 흑인 첼리스트 셰크 카네 메이슨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름다운 선율로 축복했다. 메이슨은 2016년  영BBC방송 영뮤지션 콩쿨에서 우승한 신예중의 신예. 메건이 직접 전화를 걸어 결혼식 연주를 부탁했다고 한다. 해리 왕자의 어머니 고 다이애나비의 언니인 제인 펠로즈가 성경낭독을 했다.  
해리 왕자 내외는 신혼여행을 잠시 미뤘다. 다음주에는 서섹스 공작전하 내외의 첫 왕실 공식업무가 예정돼 있다.
 
결혼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세손 일가.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가 화동으로 나섰다. 샬럿 공주가 입고 있는 드레스 역시 신부와 같은 지방시 작품이다. 지난해 이모인 피파 미들턴의 결혼식에서 신부의 드레스를 밟는 장난을 치다 엄마에게 혼났던 조지 왕자는 이날 의젓하게 신랑을 보좌했다고. 지난달 태어난 막내 루이 왕자는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나현 기자 respi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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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