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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여성 CIA 국장 탄생 … ‘물고문 논란’ 지나 해스펠 의회 인준 통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장이 탄생했다.  

지나 해스펠 [AP=연합뉴스]

지나 해스펠 [AP=연합뉴스]

AP 통신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지나 해스펠(62)에 대한 인준안이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인준 투표는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가결됐다. 민주당 의원 중 6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 의원 중 2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지나 해스펠을 반대해 온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투병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미 켄터키주 애쉬랜드에서 태어난 해스펠은 공군 아버지 밑에서 자란 덕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성장했다. 루이빌대를 졸업한 후에는 CIA에서 33년 동안 일했다. 주로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비밀공작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수행한 구체적인 업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인 조니 캐쉬의 팬이라는 것 외에는 사생활도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를 새로운 CIA 국장으로 지명한 이후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물고문 전력’이었다.  
 
2013년 해스펠이 태국에서 ‘고양이 눈’이란 암호의 비밀감옥 운영 책임자로 있을 당시 수감자들에게 물고문 등이 가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그가 의회 인준을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비디오테이프 90 여개에서 관련 기록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 또한 문제가 됐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나왔다. 
 
특히 미국 정가에 큰 영향력을 지닌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해스펠의 역할은 충격적”이라며 “고문의 부도덕성을 인정하지 않는 그는 CIA 수장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매케인 의원은 베트남전에 참전했을 당시 포로로 잡혀 물고문을 받은 일이 있다.  
 
이 때문에 해스펠은 “가혹한 구금과 심문 프로그램은 시행되지 말았어야 했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써야 했고, 16일 상원 정보위 인준 표결을 간신히 통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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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스펠이 상원 인준을 통과한 것은 11월 중간선거 덕이라는 것이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민주당 의원인 마크 워너와 조 맨친이 상원 정보위에서 그에게 찬성표를 던지며 힘을 실어줬는데, 이는 맨친 의원이 자신의 재선을 고려한 선택이었단 얘기다. 맨친의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지지율이 68%를 기록했던 곳으로, 오는 11월 선거에서 재선이 위태로운 맨친이 공화당으로 향한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해스펠을 지지했단 것이다.  
 
이어 본회의에서도 같은 이유로, 트럼프가 승리한 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해스펠 지지로 돌아섰다.  
 
‘첫 여성 국장’임에도 해스펠에 대한 외신의 평가엔 날이 서 있다.  
 
NBC 방송은 “청문회에서 해스펠은 ‘고문이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반복해서 받았음에도 입을 다물었다”며 “그는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AP 통신은 “진보적인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해스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를 CIA 국장으로 내세우는 것은 “전 세계 독재자와 권위적인 정부에 미국의 행동(고문 등 가혹행위)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라는 비판이다.
심재우ㆍ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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