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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유로 나가려한 드루킹, 서유기 자백에 막히자 폭로"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장문의 옥중편지를 보낸 것을 두고 그의 변호를 맡고 있는 오정국 변호사는 “드루킹이 직접 특정 언론사를 지목, 서신을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드루킹이 밝힐 만한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올 게 없다. 이게 다다”라고 말했다. 18일 오전 중앙일보와 만난 자리에서다. 그동안 말을 아끼던 드루킹이 사건의 전말을 숨김없이 모두 이야기했다는 뜻이다. 드루킹이 심경변화를 일으킨 까닭은 무엇일까.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서유기’ 박모씨가 지난달 2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서유기’ 박모씨가 지난달 2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침묵하던 드루킹의 공세로 돌아선 것을 두고는 계속되는 경찰 수사에서 자신의 댓글 조작 혐의가 늘어나자 위협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팀 관계자는 “드루킹은 기소 직후부터 얼른 혐의를 인정하고 집행유예로 풀려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며 “서유기의 자백으로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니 검찰 또는 경찰과 딜을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김씨는 네이버 뉴스 댓글 2개에 6례 ‘공감’ 약 600차례를 인위적으로 클릭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 15일 검찰은 “드루킹이 댓글 50개에 공감 2만3813차례를 ‘킹크랩’을 동원해 조작했다”며 법원에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실제로 오 변호사에 따르면 드루킹은 서유기의 자백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오 변호사는 “14일에 검찰을 통해 킹크랩이 혐의에 포함되는 등 공소장이 변경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드루킹 접견에서 이같은 사실을 이야기해줬다”면서 “당시 드루킹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서 ‘인정하고 빨리 끝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날인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오 변호사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면서 “바로 결심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오 변호사의 말대로 라면 드루킹 입장에서는 예상에 없던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자신의 핵심 측근인 서유기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구축한 매크로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구축과 사용을 자백할 줄 모른 것이다. 이와 관련 오 변호사는 “편지 내용은 받아적기만 한 것이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면서 도 “킹크랩 시연하는 걸 김 후보에게 보여줄 당시에 드루킹이 프로그램 개발하는 것도 아니고 개발하는 따로 사람이 있으니까 그 친구가 보여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드루킹은 편지에서 “킹크랩은 여러명(현재 구속되어 있는)이 그 장면을 목격하였으므로 발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14일 검찰과의 면담 결과도 드루킹의 심경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드루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진 면담 자리에서 드루킹은 대뜸 “제가 김경수 관련해 말씀드리겠다. ‘폭탄 선물’을 드릴테니 내 요구 조건을 들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경찰의 댓글 수사 축소 ▶본인의 조속한 석방 ▶경공모 회원에 대한 선처 등 3가지 사항을 제안했지만 검찰은 이 제안을 '수사를 축소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드루킹은 당시에도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17일 있을 경찰 조사에서 폭탄 진술을 하거나 조선일보에 사실을 다 까버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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