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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님께 폭탄 선물 주겠다" 드루킹, 수사 축소 요구

‘드루킹’ 김동원씨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드루킹’ 김동원씨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지난 14일 담당 검사와의 면담에서 “제가 검사님께 ‘폭탄 선물’을 드릴테니 내 요구 조건을 들어달라”고 말했다고 18일 검찰이 밝혔다. ‘폭탄 선물’은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경수(51) 전 의원과 드루킹이 이끄는 정치 사조직 ‘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경공모)’ 간 유착 관계를 폭로하는 발언으로 추정된다. 
 
드루킹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8일 오전 간담회를 갖고 김씨가 특정 언론을 통해 “검찰이 김 의원 관련 수사를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정면 반박했다. “(허위 주장에 대해) 합당한 법적조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11일께 변호인을 통해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달 말 이후 조사 이후 검찰 출석을 거부하고 있던 드루킹은 이때 “검사님에게 선물 하나 드리겠다”며 검찰에 나갈 뜻을 밝혀왔다.
 
드루킹과 수사ㆍ공판담당 검사와의 면담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약 50분 간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드루킹은 대뜸 “제가 김경수 관련해 말씀드리겠다. ‘폭탄 선물’을 드릴테니 내 요구 조건을 들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경찰의 댓글 수사 축소 ▶본인의 조속한 석방 ▶경공모 회원에 대한 선처 등 3가지 사항을 제안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드루킹은 계속되는 경찰 수사를 통해 자신의 댓글 조작 혐의가 늘어나자 위협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담당 검사는 드루킹의 제안을 일거에 일축했다고 한다. 이에 드루킹은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17일 있을 경찰 조사에서 폭탄 진술을 하거나 조선일보에 사실을 다 까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이 일종의 플리바기닝(검찰 조사에 협조하고 그 대가로 형벌을 감면받거나 형량을 감면받으려는 시도)을 시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플리바기닝은 현행법상 국내에선 혀용되지 않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김씨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면 여론조작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며 “플리바기닝 차원을 떠나 불법적 시도에 대해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잘라 말했다. 검찰은 최근 드루킹의 2차 공판준비기일 재판에서 "경공모가 지난해 5월 대선 이전에도 댓글 조작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주장대로 드루킹은 지난 17일 오정국 변호사를 통해 조선일보에  ‘탄원서’란 제목의 A4 용지 9장 분량의 옥중편지를 보냈다. 해당 편지에서 드루킹은 “다른 피고인의 조사 때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 경찰은 믿을 수 없고 검찰은 수사를 축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18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추모공간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드루킹' 김 모씨가 조선일보에 편지를 보내 김 후보가 매크로를 통한 댓글조작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 후보 측은 "3류 소설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부인했다. 송봉근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18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추모공간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드루킹' 김 모씨가 조선일보에 편지를 보내 김 후보가 매크로를 통한 댓글조작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 후보 측은 "3류 소설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부인했다. 송봉근 기자

검찰은 드루킹의 수사 축소ㆍ은폐 주장에도 “허위 사실이자 날조”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핵심 관계자는 “옥중 편지에 언급된 5월 14일에는 다른 피고인을 조사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자신의 시도가 거부당하자 사실을 비틀어서 오히려 검사들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꼴"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면담 내용을 모두 녹화ㆍ녹음했기 때문에 언론에 공개할 용의도 있다. (의혹 제기 당사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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