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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이고 강력하다 … 영화 ‘버닝’ 에 쏟아진 찬사

16일(현지시간) 칸영화제에서 ‘버닝’을 선보인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 배우 스티븐 연·전종서·유아인, 이창동 감독. [EPA=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칸영화제에서 ‘버닝’을 선보인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 배우 스티븐 연·전종서·유아인, 이창동 감독. [EPA=연합뉴스]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다.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력하다.”
 
16일(현지시간) 제71회 칸영화제 공개된 ‘버닝’에 대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찬사다. ‘버닝’은 19일 폐막하는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 21편 중 16번째로 상영된 황금종려상 후보작. ‘밀양’(여우주연상)과 ‘시’(각본상)의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칸에 돌아온 신작이자, 일찌감치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일까. 이날 뤼미에르 대극장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3000여석이 가득 찼다. 보조석에라도 앉으려는 이들로 붐볐다.
 
영화가 끝나자 7분여의 기립박수가 이창동 감독과 주연배우 유아인·전종서·스티브 연 등에 쏟아졌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던 스티븐 연은 현지 관객의 열렬한 환호에 끝내 눈물을 비쳤다.
 
외신 반응은 호평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영화제 관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가 완벽했다. 숨 막힐 정도의 연출이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지오바나 풀비 프로그래머의 말이다. 마카오국제영화제 마이크 굿리지 집행위원장은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라 극찬했다.
 
미국 매체 스크린 아나키는 “최근 20년간 전작의 성취를 뛰어넘어온 이창동 감독의 예술적이고 팽팽한 영화”라 호평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단순하지만 독창성 있는 스토리를 아름답게 빚어낸 로맨틱 스릴러”라며 특히 촬영과 음악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버라이어티는 “이창동 감독의 전작과 구분되는 영화”라며 “파격적으로 관습을 벗어난 스릴러 형식으로 오늘날 젊은 세대의 좌절감에 다가섰다”고 해석했다.
 
호평 속에 아쉬움을 드러낸 매체도 있다. 인디와이어는 “매력적인 심리 스릴러”라며 별 5개 만점에 4개를 주면서도 “‘심각하면 재미가 없다’는 극 중 벤(스티븐 연 분)의 대사를 영화도 충고로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순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개막 전부터 ‘버닝’을 기대작으로 꼽아온 필름 스테이지는 “나쁘지 않다. 조금은 구시대적인 성(性)관념을 보여주고 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영화임은 자명하다”면서 B+를 줬다. 로저에버트닷컴은 “이 천천히 불타는 심리 드라마는 영화의 대부분을 의심 속에 남겨둔다”면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로선 실망스럽다”고 했다.
 
미국 아이온시네마가 세계 각국 취재진에 집계한 ‘버닝’의 평점은 5점 만점에 3.9점. 아직 평가단 20인 중 8명만 참여한 결과이지만, 지금까지의 경쟁작 16편 중 가장 높다. 
 
칸(프랑스)=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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