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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주주에 유리” 첫 찬성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주요 주주가 처음으로 공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7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찬성하는 것이 주주·운용사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공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개편안은 자본시장법상 규정을 모두 준수하고 있으며, 이 결과 순환출자고리도 해소하는 장점이 있다”며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주주총회에서 양사 안건에 모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 중·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현대차그룹 개편안은 현대모비스가 현재의 일부 사업(모듈·AS사업부문)을 떼어내서 현대글로비스에 넘겨주는 데서 출발한다. 여기서 넘겨주는 현대모비스 사업부문의 가치가 ‘뜨거운 감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에 대해서 “경영진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15~16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글래스루이스·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한 방식”이라고 주장한 것과 정반대다. 또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17일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이들의 주장에 동조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건 트러스톤과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고 있는 자문사중 하나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16일 같은 사안에 반대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자문사가 권고한 내용을 현대모비스 주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처음 증명된 것이다.
 
현대차그룹·트러스톤자산운용과 의결권 자문사 입장이 갈리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기업 미래가치 산정 방식이다. 현대모비스 분할사업부문의 가치는 현재 순자산의 가치(자산가치)와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을 예상해서 평가한 가치(수익가치)의 합으로 구성한다. 이중 수익가치를 계산할 때 향후 5년 동안 들어올 현금 등을 따지는데, 미래에 들어올 예정인 돈인 만큼 지금 가치로 환산할 때 할인율을 적용해 금액이 다소 줄어든다. 이 잉여현금의 가치를 현대차그룹은 12.6% 축소했는데,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은 11%만 줄였어야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용빈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최근 5년간 20건의 유사사례를 조사한 결과, 엘리엇 매니저먼트의 주장대로 기준을 적용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평가를 담당한 삼일회계법인 임원도 "삼일회계법인은 다른 모든 기업에 적용했던 기준과 동일한 기준을 현대모비스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이 수익가치 산정 방식에 문제제기를 했다면, ISS는 수익가치가 동종 업계 평균과 비교해보면 낮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현대모비스는 2018~20년 평균적으로 분할사업부문의 세전이익 대비 기업가치가 8.5%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ISS는 업계 1위인 현대모비스가 동종업계 평균(9.2%)보다 높은 11%는 성장할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쨌거나 현대모비스 분할사업부문의 향후 가치를 더 높게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분할·합병시 현대모비스 1주당 주주에게 배정해야 하는 현대글로비스 주식 수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한용빈 부사장은 “올해 1분기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32.8%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ISS의 주장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만약 회계법인이 임의로 자산가치를 평가했다는 사실이 세무조사에서 밝혀지면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 하므로 자의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평가한 삼일회계법인 임원도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을 따랐기 때문에 임의로 이를 과대·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대표 명의로 주주에 호소=현대차그룹은 17일 이원희 현대차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배구조 개편이 현대차그룹 경쟁력 강화와 무관하다는 반대 측 주장에 대해 이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분야를 선도하는 자동차 원천기술 기업 ▶현대글로비스는 공유경제 핵심 기업으로 태어나고 ▶현대차·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사업 경쟁력을 높여 미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앞으로 독립적인 이사회가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단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주들에게 과실을 환원하는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주주들이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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