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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도시바 메모리 매각 승인 … SK 등 한·미·일 연합 품으로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마침내 일본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부문인 도시바 메모리를 품에 안게 됐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17일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이 일본 정부의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막던 마지막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온 도시바가 지난해 9월 미국 베인캐피털과 한국의 SK하이닉스 등으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에 2조 엔(약 20조원)에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기로 합의한 지 8개월 만이다.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를 품에 안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반도체 굴기’를 추진하는 중국이 반독점 심사를 미루며 매각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매각안은 한국과 미국·일본·유럽연합(EU)·브라질·필리핀·대만 등 주요 당사국 7개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관련국 중 중국의 심사만 통과하지 못했다.  
 
도시바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은 중국이 주요한 반도체 소비국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자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에 이번 매각이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한 중국의 몽니로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해지자 일본에선 “도시바 매각을 철회하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매각이 지지부진하는 사이 도시바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매각보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리기도 했다.
 
‘한·미·일 연합’에 참여한 SK하이닉스는 약 4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약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CB)로 향후 도시바 메모리 지분 15%가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지분은 10년간 15% 이하로 제한된다. 도시바 메모리의 기밀정보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계약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절차는 매각대금 입금과 공식적인 서명 작업 정도다.
 
직접적인 경영 참여나 기밀정보 접근에는 제한을 받지만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하현옥·손해용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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