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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발언 두고 민주당 “北에 빌미 제공”…한국당 “헌법상 자유” 공방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정현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정현 기자

지난 14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국회 강연 내용을 놓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17일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북한이 15일 남북고위급회담 연기를 통보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라며 태 전 공사의 국회 강연을 지목한 것으로 보이는 입장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태 전 공사는 국회에서 가진 자신의 출판기념 간담회에서 “핵은 북한에 체제 유지의 원천이자 ‘창과 방패’ 역할을 한다”며 “설령 북미 정상회담에서 CVID에 합의한다고 해도 이행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경협 의원은 “태 전 공사가 (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 초청으로 국회에서 강연한다면서 북한에 대해 적대적 행위를 내질렀다”며 “북한이 이를 빌미로 회담 연기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열을 따질 수 없을 정도로 한참 밖에 있던 사람이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를 쇼라고 하고, 북한 지도부를 자극하는 용어를 쓰면서 최고지도자의 의중과 전략을 다 꿰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태영호가 김정은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한국당도 즉각 반발했다.
 
한국당 간사인 윤영석 의원은 “태 전 공사는 한국민으로, 김정은 체제와 남북정상회담을 비판하고 저술 활동을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보장되는 헌법상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태 전 공사의 강연을 ‘적대적 행위’로 표현한 김경협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려 하느냐”며 “반헌법적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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