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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 지시 의혹 첫 여성 CIA 국장 후보,반성문에 중간선거 덕보며 간신히 소위 통과

 
 첫 여성 미 중앙정보국(CIA) 수장이 탄생하기 일보직전이다. 물고문 지시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지나 해스펠 CIA국장 내정자가 상원 정보위 문턱을 간신히 넘어섰다. 막판에 써낸 반성문과 11월에 예정된 중간선거가 해스펠을 구했다는 평가다.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내정자가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에 참석해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내정자가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에 참석해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상원 정보위는 해스펠 내정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10, 반대 5로 통과시켰다. 가장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 정보위 문턱을 넘어서면서 돌발변수가 없는 한 상원 전체 본회의 인준도 통과가 확실시된다.  
 
15명의 상원의원이 활동하는 정보위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8대7로 양분하고 있다. 해스펠 내정자를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인 민주당 의원 가운데 두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10대5로 마무리된 것이다. 그 두명은 일찌감치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간사 마크 워너(버지니아) 의원과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의원 등이다.
 
미 상원 정보위의 마크 워너 민주당 간사. [AP=연합뉴스]

미 상원 정보위의 마크 워너 민주당 간사. [AP=연합뉴스]

워너 의원은 해스펠 내정자의 과거 물고문 전력을 두고 민주당뿐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가혹한 구금과 심문 프로그램은 시행되지 말았어야 했다”는 해스펠의 ‘반성문’을 받아든 뒤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이에 앞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맨친 의원이 지역구내 여당 세력을 표를 끌어안기 위해 해스펠 내정자에 대한 지지를 ‘커밍아웃’하면서 해스펠의 정보위 통과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바 있다. 맨친 의원의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지난 대선에서 68%가 트럼프를 지지했던 주여서, 현재로서는 그의 재선이 위태로운 상태다.
 
이제 남은 본회의는 다음주 안에 열릴 예정이다. 상원 전체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의석수는 51대 49. WSJ은 민주당 의원 가운데 이미 지지를 선언한 두명에, 조 도널리(인디애나), 하이디 하이캠프(노스다코다), 빌 넬슨(플로리다) 의원을 포함해 총 6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탈표의 대부분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의원들이어서,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공화당 쪽에서는 투병중인 존 메케인(애리조나) 의원이 불참할 예정이고,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보여 최종 55대44 정도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상원내 모든 인준 절차가 완료되면 해스펠은 미국의 첫 여성 정보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올해 61세인 해스펠은 켄터키주 애쉬랜드에서 태어나 같은 주 루이빌대를 졸업했으며, 미국의 가수이자 배우인 조니 캐쉬의 팬으로 알려져있다. CIA에 들어가 33년을 CIA에서만 지내 드러난 이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비밀공작을 수행했다는 정도다.
 
2013년 태국에서 ‘고양이 눈’이라는 암호명의 비밀감옥을 운영하면서 물고문 등 가혹한 심문기법을 지휘했느냐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9ㆍ11 테러 이후인 2003∼2005년에도 아랍계 테러범을 상대로 물고문을 사용하고, 이후에 92개의 비디오테이프 삭제를 지시한 메모를 작성해 부적격 논란이 일었다. 해스펠은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CIA 국장 시절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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