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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발 들고 엄마는 청소? 영국 광고선 못 쓴다

 남성은 기저귀를 잘 갈지 못하고 여성은 주차를 잘하지 못하는 것처럼 다루는 등 성별 고정관념을 고착시킬 우려가 있는 광고를 영국 규제 당국이 금지하기로 했다고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변에 갈 몸매가 준비 됐느냐?'는 내용의 광고에 대해 수천건의 불만이 접수됐다. [가디언 캡처]

'해변에 갈 몸매가 준비 됐느냐?'는 내용의 광고에 대해 수천건의 불만이 접수됐다. [가디언 캡처]

 TV, 신문, 잡지, 라디오, 광고판, 포스터 광고 등이 준수해야 하는 기준을 만드는 영국 광고실무위원회(Cap)가 적절치 못한 고정관념을 확산하는 광고를 막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 새 기준은 10개월간 시범 평가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Cap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이끄는 엘라 스밀리는 “광고에 젠더 고정관념을 담은 내용이 등장하면 성인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데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광고주와 제작사 등이 지켜야 할 새 기준에 따르면 아빠는 발을 올리고 있고 아이들은 집을 어지럽히고 있는데 엄마는 청소를 하는 장면 등은 광고에 사용할 수 없다. 기저귀 갈기나 주차 등 특정 행동이나 업무가 성별 차이에 따라 달성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는 광고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고정 관념상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몸매를 갖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광고도 내보낼 수 없다. 실무위원회 측은 “광고는 신체 조건이 연예나 사회생활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인 것처럼 암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소년은 용감하고 소녀는 남을 돌보는 것을 잘한다는 식으로 표현하거나, 고정 관념상 여성의 역할로 여겨지는 일을 수행하는 남성을 얕잡아 보는 내용의 광도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상에 포함됐다. 실무위원회 측은 “성별 고정관념을 강조하는 광고가 심각한 공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례와 증거가 있다"며 “그래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무위원회에 따르면 청소를 하는 여성이나 직접 가구를 조립하는 남성 등의 모습을 광고하는 것은 앞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같은 종류의 광고는 정밀 조사 대상이 된다. 
 
 종종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고정관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광고 업계는 이 같은 단속이 창의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위원회 측은 “유해한 성별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한 규칙 안에서 업계의 창조적인 자유가 표현되는 것을 보장하는 게 새 제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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