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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美 쏟아낸 北노동신문, 친중 기사 게재 '이이제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북ㆍ미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하루 뒤인 17일, 반미 색이 짙은 기사들을 쏟아냈다. 한국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야합하여 군사적 도발 소동에 매달리고 있다”며 11~25일 진행되는 한ㆍ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선더를 비난했다. 북한은 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도 맥스선더 훈련에 불만을 제기하며 당일 새벽 급작스럽게 취소했다. 
 
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16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16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이날 “북과 남이 힘을 합쳐 평화와 통일에로 나가자면 상대방을 자극하고 위협하는 군사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어렵게 마련된 긴장완화의 분위기를 해치고 불신과 대결만을 조장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반미 대외 및 남북관계를 다루는 6면을 반미 기사로 채웠다.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되풀이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막말 비난과, 세계 물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소개한 기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특히 이란ㆍ팔레스타인 등 최근 미국과 외교적 긴장관계에 놓여있는 국가들을 동원해 반미 연대를 과시하며 간접적으로 미국을 겨냥한 것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탈퇴 결정과 관련해선 “이란, 미국의 위협에 맞서나갈 립장(입장) 표명’이라는 기사를, 미국이 예루살렘에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이전한 것을 두고는 ‘팔레스타인들 반대 시위, 이스라엘군 야수적 탄압’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AP=연합뉴스]

 
노동신문은 반미와 함께 친중 모드도 드러내는 북한식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도 동원했다. 중국 국무원이 미국 인권을 비난한 문서 전문을 실으면서다. 최근 미국이 북한 인권을 문제 삼는 것이 불편한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미국 인권 실태 비난이 더없이 반가운 호재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 반미 노선을 총동원해 미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양새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본격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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