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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루킹 “김경수 의원이 링크 보내 … 작업 한번 더 들어가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씨가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재판을 속히 끝내 달라고 요청했다. [뉴스1]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씨가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재판을 속히 끝내 달라고 요청했다. [뉴스1]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모임(경공모)이 지난해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에 맞춰 댓글 순위 조작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는 이런 사실을 보여주는 경공모 텔레그램 채팅방 화면을 입수했다. 채팅방에서 드루킹은 ‘김경수 의원’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16일 경공모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17년 4월 17일 오후 7시35분 ‘서유기’ 박모(30·구속)씨가 이날 인터넷에 올라온 <‘장미대선’ 불붙은 유세전…각 캠프별 전략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채팅방에 올렸다.
 
문제의 기사를 보면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댓글로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자유한국당 놈들 선거 때마다 서민 대표하는 게 습관이냐…아무것도 모르는 나이든 사람들 농락하고 다니네’(공감 837명)로 나온다. 이어 ‘장미대선이 아니고 촛불대선’ 등의 댓글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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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뒤 이 채팅방(31명 가입)에서 ‘경공모 둘리’라는 아이디가 또 다른 기사를 올렸다. <문재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 연다”…북악산·청와대, 시민들의 것>이란 제목의 기사였다. 댓글에선 ‘문재인!!’ ‘좋아요 멋져부러요’ ‘젊은 사람 연세 드신 분들 모두 문재인을 연호했어요’ 등이 100~200회 공감 수를 얻었다.
 
박씨는 경공모 활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드루킹이 차린 비누업체 ‘플로랄맘’ 대표다.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사용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기소됐다. 경공모의 또 다른 텔레그램 채팅방에선 드루킹이 직접 댓글을 지시하기도 했다. ‘KBS-new’라는 채팅방으로, 당시 186명이 가입돼 있었다. 시기는 2017년 4월 6일 오후 4시21분으로 나온다. 드루킹은 <문재인, 광주서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며 전국 순회 시작>이라는 기사를 올리면서는 “지원 부탁드린다”고 댓글 작업을 부탁했다. 이 기사에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판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드루킹(아이디 ‘tuna****’)도 “안철수의 젊은 정치, 강철수 이미지가 호남의 젊은 조폭들하고 손잡는 거였나?”라는 댓글을 직접 달았다.
 
이에 대해 경공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당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상승을 보이며 문재인 후보와 양자 구도를 형성해 가던 때였다”며 “당시 경공모에서 ‘안철수 때리기’에 집중했던 증거”라고 전했다.
 
실제로 같은 날 네이버의 정치 댓글 많은 뉴스 5위(5300개)가 <文측 “安, 선거인단 ‘차떼기 밝혀야’…조폭 손 빌린 의혹도”> 였다. 이 기사 댓글에서도 경공모 회원들이 쓰는 아이디가 다수 발견됐다.
 
드루킹은 채팅방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김경수 의원이 링크를 보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작업 한번 더 들어가야 한다’(2017년 7월 30일 전후로 추정)는 내용이었다.
 
◆‘센다이 총영사 제안’ 공방= 김경수 후보가 드루킹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 제안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드루킹과 경공모가 대선 경선을 돕는 대가로 김 후보에게 인사 청탁을 했고, 이게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김 후보가 다시 역제안을 했다고 한 언론사가 보도하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 5월 대선 후 드루킹이 도모 변호사를 일본 대사로 추천했으나 거절당했고, 김 후보의 한모(49) 전 보좌관이 "1급 외교관 자리를 주겠다”며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오사카 총영사 내정자가 있어 불발되자 같은 해 12월 김 전 의원이 드루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게 요지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다. 책임을 묻겠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후보 측 제윤경 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일훈·박태인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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