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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악연의 시작은…“기운 많으시네”

김경배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있다. [뉴스1]

김경배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있다. [뉴스1]

원희룡(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를 지난 14일 폭행했던 김경배(50)씨가 부위원장으로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사건 관련 전말을 설명했다.  
 
강원보 반대대책위 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김씨가 평소 원 예비후보에게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며 “서로 좀 앙금이 있던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원 예비후보와 김씨가 악연이 있었다”는 말에 “원 예비후보가 지사 시절이던 지난해 김씨가 단식을 투쟁할 때 찾아온 적 있었다. 한 번도 안 오다가 여론에 밀려서 아침에 아무도 없을 때 찾아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원 예비후보를 본 김씨는 ‘왜 도민들의 목소리를 국책에 전달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원 예비후보는 ‘아직도 힘이 많이 남아도나 보네’라고 비아냥거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에 따르면 원 예비후보는 “기운이 많이 있구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단식 13일째였다.
 
2015년 원희룡 당시 제주지사와 김씨. [사진 MBC]

2015년 원희룡 당시 제주지사와 김씨. [사진 MBC]

▶원 예비후보=“몸은 어떠시고?”
▶김씨=“참…”
▶원 예비후보=“주민들에 대한 대책들은 만들 거에요.”
▶김씨=“대책이라는 거, 공항 들어오면 우리는 죽은 목숨이니까 공항 그만하셔야 해요.”
▶원 예비후보=“주민 협의가 시작돼야 대책을 세우지.”
▶김씨=“중단 요청을 해주세요, 여기서. 우리와 협의해서 다시 요청하시든가.”  
▶원 예비후보=“아니, 기운이 많이 있구나. 아직…”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원 예비후보는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지 비아냥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강 위원장은 또 원 예비후보가 단상으로 올라온 김씨를 보고도 가만히 있던 것을 두고 ‘짜고 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두 사람이 짜고 치며 연기할 사이가 아니다”라며 “원래부터 서로 아는 얼굴이니 원 예비후보가 김씨가 항의하러 왔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오후 5시20분쯤 제주벤처마루 백록담홀에서 진행 중이던 제2공항 관련 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씨로부터 날계란을 맞고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 보좌진이 이를 말리자 김씨는 자신의 팔에 자해했고 제주 시내 모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5일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원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그분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쾌유를 기원 빈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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