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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탈원전 외치다가 … 전력난에 2기 재가동

대만 남부 제3원전 마안산(馬鞍山) 발전소의 전경. 1호기가 오는 20일쯤 재가동된다. [중앙포토]

대만 남부 제3원전 마안산(馬鞍山) 발전소의 전경. 1호기가 오는 20일쯤 재가동된다. [중앙포토]

‘탈(脫)원전’을 표방해온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이른 더위를 맞아 그간 사용을 중단했던 원자력발전소 2개 원자로를 서둘러 재가동하기로 했다. 대만전력공사가 여름철 전력공급의 안정화를 위해선 두 원전의 재가동이 불가피하다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 대만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고장으로 한 달여 간 수리에 들어간 대만전력공사의 제3원전 1호기가 최근 대만 원자력위원회 동의를 얻어 재가동이 결정됐다. 가동 시점은 이르면 오는 20일로 예상된다. 대만 당국은 또 잦은 고장으로 안전 문제가 제기돼 온 2원전 2호기도 6월 중 재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만전력공사는 2원전 2호기의 재가동을 신청했고 이에 원자력위원회는 전문가와 학자들로 심사팀을 꾸린 상태다.
 
대만은 북부 신베이(新北)시 스먼(石門)에 위치한 1원전 진산(金山) 발전소와 완리(萬里)에 위치한 2원전 궈성(國聖) 발전소, 그리고 남부 핑둥(屛東)현 헝춘(恒春)에 위치한 3원전 마안산(馬鞍山) 발전소 등에 각각 2기씩 총 6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다. 3원전 1호기(발전량 95만1000㎾)가 재가동되면 총 6기 가운데 2원전 1호기, 3원전 2호기 등 3개 원전이 가동되게 된다. 이들의 발전량은 288만7000㎾로 대만 전체 발전량의 10.5%를 차지한다.
 
만약 2원전 2호기의 가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단된 1원전 1, 2호기를 합쳐 하루 6.2%의 예비전력을 쓸 수 없게 된다. 1원전 2호기는 지난해 6월 집중호우로 철탑이 무너지면서 가동이 중단됐고, 1호기는 2014년 12월 말 운용이 중단된 상태다.
 
2016년 5월 집권한 차이 총통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엔 전기법 개정안에 2025년 원전 폐쇄 조항이 추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급증하는 전력 소비를 대체할 에너지원 확충은 차질을 빚고 있다. 대만의 전력소비량은 2016년 3.0%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2.3% 늘어났고 특히 더운 여름에 소비가 집중된다. 지난해 8월엔 한 화력발전소의 고장에 따른 전력공급 차질로 대만 전역 828만 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대만의 현재 전력생산 구조는 석탄 45.4%, LNG(액화천연가스) 32.4%, 원전 12%, 신재생에너지 4.8%다. 대만은 이를 2025년까지 LNG 50%, 석탄 30%, 신재생에너지 20%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여당인 민진당의 린징이(林靜儀)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밤 10시 이후 전력제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는 전력난 해결뿐만 아니라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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