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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사장 인사 개입한 정부? “동향 파악” 해명

백복인 KT&G사장. [사진 KT&G 제공]

백복인 KT&G사장. [사진 KT&G 제공]

정부가 KT&G 사장 선임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16일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말을 전후해 ‘KT&G 관련 동향 보고’ 문건을 작성했다. 이는 지난 3월 사장 선임을 결정하는 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작성된 것이다. 당시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두고 KT&G 주주들의 의견은 갈렸다.  
 
이 문건에는 ‘현실적으로 정부의 사장 선임과정 개입은 불가능. 다만 기업은행(7.8% 지분)을 통해 사추위(사장추천위원회)의 투명·공정한 운영 요구’라는 내용이 담겼다.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의 지분을 통한 우회적인 개입 방법까지 적혀 있다. 기업은행이 주주권을 행사해 비공개인 사추위의 명단과 절차를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우호세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주주(54%)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투자 관련 경영비리의혹’ ‘대응방안 이사 2인을 사외이사로 충원요구’ 등이 적시돼 백 사장을 압박하고, 사외이사 자리를 더 늘려 기업은행이 추천한 인사를 앉혀 향후 사장 인사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기업은행은 문건에 적힌 계획대로 연임 반대 의사를 밝혔고 자신이 원하는 특정 사외이사를 추천하게 해 줄 것과 구체적인 투표 방식까지 요구했다. 우호세력을 확보하려고 미국 의결권 자문회사를 설득하는 작업도 실행했지만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백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실무자가 동향 파악 차원에서 작성한 문건이라고 해명했다.  
 
기재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해당 문건은 담배사업을 관리하는 출자관리과 담당자가 담배사업법 적용대상 기관인 KT&G의 경영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은행 등에 문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KT&G 사장 인선을 압박하거나 사장인사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업무 차원에서 동향 파악을 했다”는 기재부 해명과 달리 이날 MBC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정부와 사전 조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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