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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희망자 울리는 취업사기…이민컨설턴트 경계령

기자
주호석 사진 주호석
[더,오래] 주호석의 이민스토리(12) 
최근 들어 캐나다 영주권을 신청하기 전 먼저 캐나다 현지에서 경력을 쌓는 이민희망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캐나다 현지 업체의 도움으로 취업비자를 취득해 취업활동을 함으로써 경력도 쌓고 영주권 취득에 필요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이민컨설팅업계에서는 흔히 ‘취업 후 이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어 능력 향상 위해 유학하는 이민희망자들  
캐나다 영주권을 신청하기 전 먼저 캐나다 현지에서 경력을 쌓는 이민희망자가 많다. [사진 freepik]

캐나다 영주권을 신청하기 전 먼저 캐나다 현지에서 경력을 쌓는 이민희망자가 많다. [사진 freepik]

 
취업 후 이민에는 또 유학을 와 공부한 다음 취업비자를 취득해 경력을 쌓은 뒤 영주권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유학-취업-영주권 신청’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지요. 시간이나 비용 등을 고려하면 유학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취업비자를 취득해 경력을 쌓은 뒤 영주권신청을 하는 방법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고용주를 찾는 일이 쉽지 않은 데다 영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유학과정을 거치는 이민희망자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취업 후 이민신청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이민희망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이주공사, 유학원, 해외취업알선업체 등을 통해 캐나다 현지 취업을 시도했다가 자격과 능력이 없는 업체에 취업하게 되거나 아예 취업은 하지도 못한 채 알선 수수료 등 돈만 날리고 좌절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취업 후 이민신청 방법의 하나인 LMIA(Labour Market Impact Assessment) 제도를 통해 이민을 추진하려는 경우 어떤 고용주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중에 영주권 취득 성패가 갈리게 됩니다. LMIA는 특정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려는 고용주가 정부의 심사과정을 거쳐 취업비자를 받아주는 것은 물론 영주권을 받을 때까지 수년간 지속해서 지원을 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민희망자 상대로 사기 치는 취업알선업체들
A 씨는 한국에 있는 취업알선업체의 주선으로 캐나다 밴쿠버의 한 업체에 취업하기로 하고 캐나다에 왔습니다. 그 취업알선업체가 소개해준 캐나다에 있는 이민컨설팅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취직은 물론 영주권 취득까지 자신 있다고 하는 그 업체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막상 캐나다에 와서 해당 업체를 찾아갔더니 이미 필요한 인력을 채용했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로 인력 채용은 하지 않는다는 청천벽력같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첫 단계에서 일이 꼬여버린 것입니다. 현재 커리어 칼리지에서 공부하면서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영주권 취득을 위한 뚜렷한 길이 보이질 않아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알선업체를 통해 현지 취업을 시도했다가 수수료만 날리고 좌절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중앙포토]

한국에서 알선업체를 통해 현지 취업을 시도했다가 수수료만 날리고 좌절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중앙포토]

 
B 씨는 더 황당한 일을 당한 경우입니다. 한국에서 취업알선 업체 광고를 보고 찾아가서 A 씨와 비슷한 과정을 밟으며 캐나다까지 왔습니다. 역시 캐나다에 있는 이민컨설팅업체와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한국에서 취업알선 업체의 말만 듣고 계약을 체결했으니 이민컨설턴트 얼굴 한번 보지도 못한 채 체결한 계약입니다.
 
B 씨는 캐나다에 오자마자 취업하기로 한 업체에 연락해 인터뷰하자고 요청했습니다. 그 업체에서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시간을 질질 끌다가 결국 인터뷰 자체를 거절해버렸습니다. 취직은커녕 인터뷰도 한 번 못 해보고 꿈이 좌절된 것입니다. 그 업체에 당연히 취직될 것으로 기대하고 캐나다에 온 B 씨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 속에 큰 좌절감을 맛보고 있습니다. 
 
이민컨설팅 업체가 부랴부랴 소개해준 다른 업체에서 취업비자도 없이 겨우 일은 하고 있습니다만 근무 조건도 열악한 데다 그 회사로부터 영주권 취득까지 계속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심한 회의를 느끼며 갈등하고 있습니다.
 
이들 두 사람의 경우에서 우선 취업알선 업체나 이민컨설팅 업체를 선택할 때 무척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취업이나 영주권취득을 100% 자신하는 듯 광고를 하는 취업알선 업체나 이민컨설팅 업체들의 말만 믿고 이민을 추진하게 되면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왜냐하면 그 업체들이 취업이나 영주권 취득을 보장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민컨설턴트는 조력자, 맹신은 금물    
취업을 원하는 업종의 노동시장에 대해 눈으로 확인하고 여러 이민컨설턴트를 만나서 이민제도나 절차 등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사진 Freepik]

취업을 원하는 업종의 노동시장에 대해 눈으로 확인하고 여러 이민컨설턴트를 만나서 이민제도나 절차 등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사진 Freepik]

 
취업은 업체의 고용주가 인터뷰 과정 등을 거친 다음 취업비자를 받아줘야 가능합니다. 영주권은 캐나다 정부가 이민신청자의 경력 등 제반 사항을 심사하고 평가해 부여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모두 관련 알선업체들이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절대로 아니지요.
 
이민은 가까운 동네 이사하는 것과 다릅니다. 인생을 좌우하게 될 매우 엄청난 변화가 수반되는 중차대한 일입니다. 그런 중차대한 일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결코 모든 걸 남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이민을 추진하는 사람 본인이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아무리 전문가이지만 이민컨설턴트는 단지 도와주는 조력자에 불과한 것이지요.
 
따라서 캐나다 이민을 추진한다면 캐나다 이민제도 전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그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 준비할 사항이 무엇인지 등을 익히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취업알선업체나 이민컨설팅업체도 옳게 선별할 수가 있지요.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한국에서 먼저 알선업체를 접촉하지 말고 캐나다 현지에 와서 현실을 우선 파악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취업을 원하는 업종의 노동시장에 대해 눈으로 확인하고 여러 이민컨설턴트를 만나서 이민제도나 절차 등에 대해 파악해본 다음 이민절차를 밟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민 수속 전 현지답사하면 시행착오 줄여  
말하자면 정식으로 이민 수속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현지답사를 하는 게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은 물론 성공적으로 영주권을 취득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과 돈이 들어가겠지만,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일을 추진하는 마당에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요.
 
주호석 밴쿠버 중앙일보 편집위원 genman2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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