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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서 대기오염 주범 석탄 아닌 ‘자동차’가 내뿜는 가스

 ‘스모그 지옥’으로 악명 높은 중국 베이징시의 미세먼지(PM 2.5) 주범은 석탄이 아닌 자동차라는 당국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14일 중국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지난해 베이징의 미세먼지 오염원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석탄은 4년 전 22.4%에서 3%로 대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 당국이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는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칭화대학과 중국과학원 등도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베이징 주변 11곳에서 매일 공기 샘플을 수집했고, 30만건 이상의 데이터 세트를 분석했다.  
 지난달 2일 황사 청색경보가 내려진 중국 베이징 시내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일 황사 청색경보가 내려진 중국 베이징 시내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석탄의 미세먼지 기여도가 크게 준 것은 강력한 석탄 억제 정책을 펼친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석탄의 기여도가 하락한 건 베이징의 에너지 청결화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 당국은 석탄의 관리 역량을 확대하고 대대적으로 석탄 연료를 전기 또는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그 결과 베이징시의 석탄 연료 총량은 2012년 2300만t에서 지난해 600만t으로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베이징이 겨울 난방에 석탄 대신 천연가스를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오염된 공장을 폐쇄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겨울 징진지(베이징ㆍ톈진ㆍ허베이) 지역에선 난방 시설 교체 실태를 점검하지 않은 채 강행된 석탄 보일러 사용 금지 조치로 일부 시민이 엄동설한에 떨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자동차 배기가스가 베이징의 주된 대기오염원으로 새롭게 확인된 점이다. 
 
 자동차가 내뿜는 오염물질은 미세먼지의 45%를 차지했다. 2013년(31.1%)의 1.4배로 상승한 수치다. 그 외 건설현장과 도로 등에서 발생한 비산 먼지가 16%를 차지했고, 공업(12%), 생활(12%), 석탄(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베이징 미세먼지의 3분의 2는 내부에서 만들어졌지만, 나머지는 외부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첫 조사 때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의 비율은 높게는 36% 수준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선 그 비율이 42%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중에서도 디젤차(경유차)에서 내뿜는 질소산화물이 공기를 더럽히는 큰 요인이으로 지목됐다. 디젤차의 악영향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에서 햇빛을 받고 수증기와 만나면 미세먼지인 질산염으로 전환된다고 지적한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 디젤차의 도심 진입을 전면 금지하는 대책을 추진하는 등 디젤차 퇴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2017년 말 현재 베이징에서 개인이 보유한 자동차 대수는 564만대로 중국 내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달 2일 황사 청색경보가 내려진 중국 베이징 시에서 차량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일 황사 청색경보가 내려진 중국 베이징 시에서 차량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이징시 당국이 공개한 수치는 한국의 미세먼지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국내에선 생성 원인에 대한 정부의 과학적 설명이 부족한 것이 시민의 불신과 불안을 키운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9일 한국 환경한림원 주최로 열린 미세먼지지 관련 100분 토론회에서 김명자 환경한림원 이사장은 “미세먼지 오염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의 공통된 견해가 없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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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내부 요인뿐 아니라 중국발 미세먼지라는 외부 요인까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 배출원별로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황수연 기자·이동규 인턴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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