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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루킹, '킹크랩' 프로그램 美 아마존에서 이미 삭제

‘드루킹‘ 김동원씨가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 압송되는 모습. [뉴스1]

‘드루킹‘ 김동원씨가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 압송되는 모습. [뉴스1]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까지 활용…'경공모' 증거인멸 정황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미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3월 경찰이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직후라고 한다. 
 
특히 경찰 발표와 달리 경공모는 컴퓨터공학과 학사 소지자 등 정보기술(IT)에 능통한 회원을 중심으로 미국 IT업체 아마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킹크랩을 자체 개발, 네이버 댓글 조작을 실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지난 15일 경공모 핵심 멤버인 ‘서유기’ 박모(30)씨를 구속기소(컴퓨터 등 업무방해 혐의)하면서 이 내용을 함께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댓글 조작 과정에서 ‘매크로’를 쓴 것이 아니라 ‘킹크랩’을 이용했다고 자백했다”며 “킹크랩 역시 서유기 박씨가 인터넷에서 사왔거나 구해왔다는 기존 수사기관 발표와 달리 직접 개발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경공모 회원 가운데 IT 개발자 등 일부가 프로그래밍 능력을 보유했고, 이들이 AWS 툴(http://aws.amazon.com) 내에서 각종 서비스를 결합해 총체적인 댓글조작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킹크랩은 매크로(단순 반복 업무)뿐 아니라 아이디(ID) 자동 로그인ㆍ로그아웃, 유동 인터넷 주소(IP) 변경, 네이버 쿠키 값 삭제 등 댓글 조작에 필수적 기능을 모두 합친 '총체적 댓글조작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검찰 수사 결과다.
 
특히 서유기 박씨 등 경공모 회원들은 지난 3월 AWS에 접속해 이미 킹크랩의 모든 개발 코드를 망가뜨리거나 삭제했다고 한다. 경찰이 일명 ‘산채’로 불리는 출판업체 ‘느릅나무’의 경기도 파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직후다. 수사팀 관계자는 “경공모 조직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미국 아마존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드루킹 김씨(오른쪽)를 비롯한 경공모는 경찰의 파주 출판사 사무실(왼쪽) 압수수색 이후 킹크랩 프로그램을 아마존 서버에서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드루킹 김씨(오른쪽)를 비롯한 경공모는 경찰의 파주 출판사 사무실(왼쪽) 압수수색 이후 킹크랩 프로그램을 아마존 서버에서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이뿐 아니라 경공모는 킹크랩을 통해 댓글을 조작한 뉴스 목록을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자신들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작업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경공모는 아마존을 상대로 매달 서비스 요금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조작 범위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킹크랩 프로그램의 용량이 증가한 까닭이다.
 
검찰 역시 처음에는 ‘킹크랩’을 단순한 인터넷 서버로 착각했다고 한다. 드루킹 김씨의 1차 공판준비기일 재판에서 “매크로가 뭐냐”는 판사의 질문에 담당 검사가 제대로 답을 못한 이유도 “경찰이나 검찰이나 수사당국 모두 매크로를 비롯한 컴퓨터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드루킹 김씨 등 지난달 이미 기소됐던 경공모 회원 3명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은 16일 오후 3시 30분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서유기를 앞서 기소된 드루킹 등 3명과 함께 재판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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