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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폭행 가해자 단식에 ‘아직 기운 많다’ 발언 재조명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017년 10월 22일 김경배씨가 13일째 단식 중이던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가 면담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017년 10월 22일 김경배씨가 13일째 단식 중이던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가 면담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과거 제2공항 중단을 위해 단식 중인 농성자를 찾아가 “기운이 많이 있구나 아직”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순간적으로 그런 표현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농성자는 앞서 원 후보를 폭행한 김경배(50)씨다. 김씨는 지난해 지난해 10월 10일부터 42일 동안 제2공항 중단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벌였는데, 당시 김씨를 찾아온 원 후보가 한 ‘기운이 넘치신다’는 말에 격분해 폭행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1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에 대해 설명했다. 원 후보는 방송에서 “(전체 영상에서) 일부분만 부각시켜서 단식하는 사람한테 기운이 있다고 조롱했다는 식”이라며 “다행이라는 점과 뜻밖이었다는 점이 (입 밖으로)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텐트에 김경배씨의 건강이 걱정돼서 찾아간 입장에서 제가 무슨 조롱을 하고 그렇게 비아냥대고 할 일이 있겠느냐”며 “종합적으로 보시면 이해가 가능하실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런 느낌을 준 점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사과를 했었고, 지금도 제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몸과 마음이 힘든 경배씨에게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지난해 10월 22일 김씨가 13일째 단식 중이던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가 면담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씨는 “절차를 위반하는, 정당성을 위반하는 행보를 자꾸 하느냐. 왜 동의없이 진행하느냐”고 원 후보에게 따졌고, 이에 원 후보는 “제2공항 (추진)하지 말라는 말 아니냐.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답했다.  
 
이에 김씨는 “공항 들어와서 덕 볼 사람들만 사람이고, 나는 도민이 아니냐. 그래서 억울하다는 거다. 우린 공항 들어오면 죽은 목숨이니까 공항(추진)을 그만해야 한다. 중단 요청을 해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원 후보는 “기운이 많이 있구나 아직”이라며 “(중단)할 수가 없다. 건강 조심해라”며 5분 남짓 텐트 방문을 마쳤다.  
 
방송에서 원 후보는 자신의 딸이 다소 격앙된 표현으로 폭행 사건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뒤늦게 그 소식을 단편적으로만 듣고 조금 놀라서 충동적으로 글을 올린 게 아닌가 싶다”며 “철없는 딸의 처신을 사전에 미리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아버지로서 우리 국민에게 정말 마음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딸이 많이 반성 중이다. (딸이) 많이 울었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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