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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마블판 수퍼 히어로 … 이번에는 19금

‘데드풀2’의 유머는 1편의 흥행 자랑을 비롯해 영화 안팎을 넘나든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데드풀2’의 유머는 1편의 흥행 자랑을 비롯해 영화 안팎을 넘나든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외화로는 최단 기간인 개봉 19일째, 지난 13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또 하나의 마블 만화 원작 수퍼 히어로 영화 ‘데드풀2’가 16일 개봉한다. 하지만 주인공 데드풀은 ‘어벤져스’ 멤버들과는 아주 결이 다르다.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입담과 성인용 유머, 칼과 총을 거침없이 휘두르는 잔혹한 액션이 장기인 ‘19금’ 수퍼히어로다. 2016년 1편 ‘데드풀’은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인데도 331만 관객이 관람하는 성공을 거뒀다. 북미에서도 청소년관람불가(R등급) 영화로는 역대 2위에 흥행수입을 올렸다. 1위는 2004년 멜 깁슨이 감독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다.
 
‘데드풀2’는 1편의 이런 흥행성적에 대한 시시콜콜한 자랑을 비롯, 영화 안팎을 넘나들며 유머와 입담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오프닝 크레딧에 제작진 이름 대신 직전에 보여준 충격적 장면과 연관된 문장을 적어 넣거나, 007 시리즈의 고전적 오프닝을 작정하고 흉내내는 것쯤은 일도 아니다. 특히 영화 본편이 끝난 직후 소개되는 쿠키영상은 데드풀 캐릭터는 물론 이를 연기한 주연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까지 한바탕 갖고 노는 솜씨가 단연 일품이다.
 
그 사이 펼쳐지는 본격적인 이야기의 키워드는 뜻밖에도 ‘가족애’. 1편에서 암치료를 위해 비밀 실험에 참여했다가 웬만해선 죽지 않는 강력한 자가 치유력을 갖게 된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분), 일명 데드풀은 2편의 시작부터 소중한 사람을 잃는 큰 비극을 겪는다. 이런 그에게 위로의 손을 내민 엑스맨 멤버들과 잠시 함께 행동하게 되지만, 규칙 따위 개의치 않는 특유의 기질대로 행동한 데드풀은 특수감옥이나 다름없는 곳에 초능력이 억제된 채 구금된다. 때마침 모종의 미션을 위해 미래에서 시간여행을 통해 이곳을 찾아온 전사 케이블(조슈 브롤린 분)과 한바탕 대결을 벌인다. 데드풀은 이런 과정에서 동료와의 우정, 유사 가족 관계에서 싹틀 법한 감정을 경험한다.
 
‘어벤져스’ 멤버들과 데드풀의 다른 점은 또 있다. ‘어벤져스’시리즈와 각 멤버의 개별 영화가 마블 스튜디오와 이를 자회사로 거느린 월트디즈니사 작품인 반면 ‘데드풀’은 ‘엑스맨’시리즈처럼 이십세기폭스사의 영화다. 데드풀은 이번 영화에서 ‘엑스포스’란 팀을 결성하는데, 엑스맨의 ‘맨’이 성평등에 어긋난다며 붙인 이름이다. 이런 데서 짐작하듯, 엑스맨 역시 이 영화가 갖고 노는 재료 중 하나다. 희한하게도 운이 좋은 걸 초능력으로 내세워 엑스포스에 합류한 도미노(재지 비츠 분), 고아원의 억압적 분위기에 시달리며 반항심을 키운 어린 초능력자 러셀(줄리안 데니슨 분)등의 새로운 캐릭터도 중요한 활약을 보여준다.
 
‘데드풀2’는 캐나다를 소재로도 신나게 유머를 구사한다. 주연에 더해 각본에도 참여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바로 캐나다 출신. 그는 ‘데드풀’ 이전에 미국 DC코믹스의 만화 캐릭터에 바탕한 ‘그린랜턴:반지의 선택’(2011)에서도 수퍼 히어로 쫄쫄이를 입고 활약했으나 흥행과 비평 모두 폭망한 흑역사를 갖고 있다. 데드풀 캐릭터를 연기한 것도 ‘데드풀’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엑스맨 탄생:울버린’, 즉 울버린이 주인공인 영화에 곁가지로 등장했다 이제 어엿한 흥행 시리즈 주역이 됐으니, 이런 좋은 농담과 유머의 재료를 ‘데드풀2’가 놓칠 리 없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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