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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 ZTE 제재완화하고 중, 농산물 관세 철폐"

 미국이 중국 통신기업 ZTE(중싱ㆍ中興 통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고율의 수입관세를 철폐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초 미ㆍ중 대표단의 1차 협상이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되자 미ㆍ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15∼19일 중국 대표단의 방미로 2차 협상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을 피해가는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ZTE에 대한 제재완화를 시사한 13일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ZTE에 대한 제재완화를 시사한 13일 트윗.

 
ZTE에 대한 제재 완화는 전날부터 조짐을 확실히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ZTE가 다시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며 상무부에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ZTE에 대한 제재로 중국내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서 “중국의 대형 기업인 ZTE는 미국의 기업들로부터 큰 비율의 개별 부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이것 역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반영된다”고 말해 제재완화에 대한 입장을 굳혔다.
 
ZTE에 대한 제재완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14일 트윗.

ZTE에 대한 제재완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14일 트윗.

WSJ은 또 ZTE에 대한 제재가 유예되면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업체인 NXP를 인수할 수 있게 되는 등 미국 기업의 글로벌 인수 합병 문제도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관세 보복 차원에서 최근 미국 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한 심사를 여러 건 보류한 바 있다.
 
 
중국은 ZTE에 대한 미국의 제재완화에 대한 맞교환 카드로 지난달 발표했던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철폐하고,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비관세 규제 장벽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같은 농산물에 대한 품질검사 강화 등으로 우회적으로 수입을 규제했었다. 중국의 농산물 수입규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팜 벨트’내 경제적 타격을 노린 것이다.
 
WSJ은 이같은 협상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며, 미 행정부내 이견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ZTE 문제를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것에 대해 행정부내 많은 인사가 놀랐으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내부적인 논의도 마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 [중앙포토]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 [중앙포토]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2차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이 지난 3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을 방문해 류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중국 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미국 측은 중국에 2020년까지 무역적자를 최소 2000억 달러(약 215조3000억원)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첨단분야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지원 중단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류 부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 ZTE에 대한 제재완화를 시작으로 미ㆍ중간 무역 갈등에 대한 견해차를 줄이면서 타협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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