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7~8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북ㆍ중 정상회담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일 중국 다롄 동쪽 외곽 해변에 있는 방추이다오 영빈관에서 만나 산책하면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5/14/08dee429-6c1e-4e9e-822c-50d0e431823e.jp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일 중국 다롄 동쪽 외곽 해변에 있는 방추이다오 영빈관에서 만나 산책하면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 내용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미국은 비핵화를 끝내면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말하지만 미국의 약속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 달성전에는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태도에 김 위원장이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위원장은 “미국과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국이 중간 단계에서 경제적 지원을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시 주석은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해 포괄적으로 타결해야 한다”며 ‘북ㆍ미간 비핵화 합의가 먼저’라는 입장을 취했다고 한다. 이어 “미국과 합의하고 비핵화에 구체적인 진전이 있으면 중국이 북한을 지원할 대의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7일 열린 연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건배하는 모습.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5/14/bae640e0-0dff-4e29-880f-18d38ae719dd.jpg)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7일 열린 연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건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의 지원 방침에 안심하고 돌아간 김 위원장이 직후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에게 "완전한 비핵화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수 있다.
시 주석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김 위원장에겐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에 응할 것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과의 회담 뒤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원하는 ‘단계적 비핵화와 보상’ 프로세스를 전달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이 북ㆍ미 회담을 앞두고 중재자 역할을 통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실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