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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이력 있어도 가능···노후 파산 막아주는 실손 보험

서명수

서명수

노후준비라고 하면 대개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만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은퇴자를 곤경에 몰아넣는 것은 생활비보다 의료비인 경우가 많다.
 
생활비는 규모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고 모자라면 씀씀이를 줄일 수 있지만, 의료비는 필요한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데다 단기간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서다. 게다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줄이기도 어렵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짧아지고 있다. 골골거리며 사는 유병기간이 늘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생명표’에 따르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한해 전보다 0.3년 길어진 82.4살로 추정됐다. 10년 전에 비해선 3.6년이나 늘었다. 그러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은 2년전보다 0.3년 짧아진 65.9년, 유병기간은 0.8년 길어진 17.4년으로 조사됐다. 유병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의료비 지출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 중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의료비 비중이 15.3%로 평균치의 세배 가까이 됐다.
 
미리 노후 의료비를 준비하지 못했거나 하면 모아 놓은 재산을 헐어 쓰는 수 밖에 없다. 노후자금도 모자라는 판에 의료비 부담까지 가중되면 가계 재정이 악화되는 건 시간문제다. 노후 파산으로 가는 많은 은퇴자가 대개 이런 과정을 밟는다.
 
정부가 국민건강보험으로 의료비 일부를 보장해주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해 보험회사가 파는 보장성 보험으로 보완해야 하는 형편이다. 대표적인 것이 실손보험이다. 실손보험은 우리나라 사람의 65%가 가입해 ‘국민보험’으로 불린다. 기본형 가입시 입원 의료비 기준 급여 90%, 비급여 80%까지 보장해준다. 하지만 이마저도 병을 앓은 사람들한테는 ‘그림의 떡’이었다.
 
다행히 치료 이력이 있는 사람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손해보험사들이 ‘유병력 실손보험’의 출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병력 실손보험은 출시 한달만에 5만건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다. 안착할지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유병력자한테는 반가운 소식임엔 틀림없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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