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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할머니 일당 8만원···치솟는 품삯에 농가 한숨

11일 경남 함양군 함양읍 팔령마을 한 논에서 농민들이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11일 경남 함양군 함양읍 팔령마을 한 논에서 농민들이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 품삯도 급등하는 추세여서 농사짓기 힘들다는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일손돕기 창구를 운영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확대하는 등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달 말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적지 않은 인력이 선거판에 빨려들 것으로 보여 농촌 인력난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 복숭아밭을 가꾸는 이모(63)씨는 일손이 부족해 인력사무소를 기웃거리지만 갈 때마다 치솟는 인건비 때문에 부담이 크다. 올해 이 지역 품삯은 남자 10만원, 여자 7만원 선이다. 점심과 간식 등을 따로 챙겨주는 조건인데, 작년보다 1만원가량 올랐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이다. 이씨는 “칠순 할머니라도 숙련도에 따라 하루 8만원까지 부른다”며 “치솟는 품삯을 감당하지 못해 친척이나 자녀를 불러 주말 농사를 짓는 농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 안동지역 농민들도 일손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일부는 인력시장을 통해 외국인을 데려다 쓰고, 도시지역 아파트 단지에 ‘일손 구함’ 게시물을 내걸어 인력을 조달하기도 한다. 안동시 임동면의 김모(52)씨는 “3년 전부터 인력사무소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베트남 농부를 데려오는 데, 올해는 식비와 교통비를 합쳐 하루 10만원을 요구한다”며 치솟는 인건비에 혀를 내둘렀다.
 
전남 장성에서 과수원 일을 하는 여성 품삯은 하루 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가량 올랐다. 일이 고된 양파 수확의 경우는 12만원을 부르기도 한다. 장성군 농촌인력지원센터 관계자는 “농사는 다 때가 있고, 그 시기를 넘기면 안 되기 때문에 특정 시기에 인력 수요가 몰린다”며 “요즘 같은 극성수기에는 내ㆍ외국인 구분 없이 인건비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시ㆍ군에 농촌인력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농촌에 수급하고 있다. 계절근로자는 결혼 이주 여성의 친정 가족이나 이웃을 초청해 최장 3개월간 영농현장에 취업시키는 제도다. 최저임금(일당 6만240원)에 맞춰 품삯을 계산하고 있어 부담도 덜 가는 편이다. 충북 영동에는 이달 초 베트남ㆍ캄보디아ㆍ중국 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 국적의 계절근로자 41명이 들어왔다. 이들은 7월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사과ㆍ배 알 솎기와 밭작물 수확 등을 도울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작년 처음 들어온 14명의 계절근로자가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는 초청 규모를 3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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