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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_this week] 신부가 웨딩 드레스 대신 '웨딩 팬츠'를 입는 이유

이제 '웨딩 드레스'라고 하면 떠올렸던 길고 고풍스러운 모습의 드레스는 잊어야 할 것 같다. 최근 들어 웨딩 드레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형태의 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린 영국인 신부 루이스와 프랑스인 신랑 체드릭의 결혼 장면. 팬츠 위에 케이프를 두른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루이스의 모습은 패션잡지에도 소개됐다. [사진 원팹데이]

미국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린 영국인 신부 루이스와 프랑스인 신랑 체드릭의 결혼 장면. 팬츠 위에 케이프를 두른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루이스의 모습은 패션잡지에도 소개됐다. [사진 원팹데이]

우리에게 가장 파격적으로 다가오는 건 '바지' 스타일의 웨딩 패션이다. '웨딩 팬츠' '웨딩 트라우저'라 부르는데 우아한 느낌을 살린 와이드 팬츠, 점프수트(상의와 바지가 하나로 연결된 옷)를 입거나 몸에 꼭 맞는 스키니 팬츠를 입고 그 위에 치마 같은 레이스 망토를 둘러 입는 형식이다. 해외에선 웨딩 드레스 전문 브랜드부터 '제이크루' 같은 대중적인 패션 브랜드에서도 웨딩 팬츠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웨딩 드레스 전문 브랜드 'BHLDN'가 선보인 웨딩 팬츠와 점프수트. [사진 BHLDN]

미국 웨딩 드레스 전문 브랜드 'BHLDN'가 선보인 웨딩 팬츠와 점프수트. [사진 BHLDN]

가수 비욘세의 언니 솔란지 노울스는 자신의 결혼식에 모던한 디자인의 웨딩 점프수트를 입었다. [사진 원팹데이]

가수 비욘세의 언니 솔란지 노울스는 자신의 결혼식에 모던한 디자인의 웨딩 점프수트를 입었다. [사진 원팹데이]

미국 패션 디자이너 브리태니 드쉴즈가 디자인한 웨딩 팬츠. [사진 브리태니 드쉴즈 인스타그램]

미국 패션 디자이너 브리태니 드쉴즈가 디자인한 웨딩 팬츠. [사진 브리태니 드쉴즈 인스타그램]

해외 패션 매체들에 따르면 웨딩 팬츠는 보편적이진 않지만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웨딩 트렌드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미국 웨딩 전문 사이트 '브라이드스닷컴(www.brides.com)'과 패션 사이트 '코베튀르(coveteur)'는 올해 웨딩 트렌드를 이끌 패션 아이템으로 웨딩 팬츠를 꼽았다.  
 
사라 제시카 파커가 자신의 이름을 딴 새로운 형태의 웨딩 드레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사진은 청바지와 함께 매치한 웨딩 팬츠 스타일.

사라 제시카 파커가 자신의 이름을 딴 새로운 형태의 웨딩 드레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사진은 청바지와 함께 매치한 웨딩 팬츠 스타일.

사라 제시카 파커가 디자인한 심플한 디자인의 웨딩 팬츠와 드레스. [사진 SJP 바이 사라 제시카 파커]

사라 제시카 파커가 디자인한 심플한 디자인의 웨딩 팬츠와 드레스. [사진 SJP 바이 사라 제시카 파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할리우드 패션 뉴스 역시 웨딩 팬츠다. 지난 4월 드라마 및 영화 ‘섹스 앤드 더 시티’로 유명한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가 자신의 패션 브랜드 'SJP 바이 사라 제시카 파커 브라이덜'을 론칭하면서 직접 디자인한 파격적인 웨딩 드레스들을 선보였다. 이들 중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미니 드레스(원피스) 스타일과 더불어 웨딩 팬츠가 주요 아이템으로 소개됐다. 
사라 제시카 파커 본인이 직접 스키니 청바지 위에 긴 로브 스타일의 흰색 웨딩 가운을 덧입고 화보를 찍기도 했다. 웨딩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파커의 파격적인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보통 신부의 옷차림이라고 하면 순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파커는 흰색 웨딩 가운과 함께 입을 옷으로 검정 바지도 선보였다. 또 흰색 면사포 옆을 꾸미는 장식품으로 컬러풀한 깃털을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 매체 WWD에 따르면 파커의 파격적인 웨딩 드레스 디자인은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얻은 패셔니스타 캐릭터 때문이다. 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신부들은 모던하고 비전통적인 특별한 웨딩 드레스를 찾는다는 걸 알았고, 그 틈새 시장이 나의 주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커 자신이 1997년 배우 매튜 브로데릭과의 결혼식에서 블랙 웨딩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개성 추구하는 한국 신부들도 웨딩 사진용으로
국내에서도 웨딩 팬츠를 선택한 과감한 신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개 결혼식 당일보다는 웨딩 사진 촬영 때 주로 입는다. 디자이너 김용우씨는 며칠 전 예비 신부와 함께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웨딩 사진 촬영을 진행하면서 부부가 함께 화이트 슈트를 맞춰 입었다. 신부 역시 신랑과 마찬가지로 흰색 재킷과 바지로 구성된 슈트를 입고 머리엔 어깨를 겨우 넘기는 경쾌한 느낌의 짧은 면사포를 썼다. 
웨딩 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포토그래퍼 신재용씨는 "남과 다른 개성 있는 웨딩 사진을 원하는 신부들이 늘어나면서 바지 스타일의 웨딩 드레스를 입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주로 도회적이고 세련된 모습을 연출하고 싶은 신부들이 웨딩 팬츠를 많이 선택한다”고 말했다.
요즘 신부들의 파격적인 웨딩 드레스를 선택하는 이유를 단순한 일탈의 욕구로만 봐선 안 된다. 이들은 가성비라고 일컬어지는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라 제시카 파커 역시 WWD와의 인터뷰에서 기존과는 다른 특별한 웨딩 드레스를 선보인 이유를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입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개성을 돋보일 수 있는 단순한 원피스 스타일 웨딩 드레스가 신부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한국 웨딩 브랜드 '베일즈'가 제시한 원피스 드레스. [사진 베일즈]

자신의 개성을 돋보일 수 있는 단순한 원피스 스타일 웨딩 드레스가 신부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한국 웨딩 브랜드 '베일즈'가 제시한 원피스 드레스. [사진 베일즈]

심플한 디자인에 아이보리톤 레이스 패턴 원단을 사용해 신부의 느낌을 살린 '델라베일'의 원피스 드레스. [사진 델라베일]

심플한 디자인에 아이보리톤 레이스 패턴 원단을 사용해 신부의 느낌을 살린 '델라베일'의 원피스 드레스. [사진 델라베일]

국내에서도 검소하고 소박한 결혼식을 추구하는 '스몰 웨딩'과 결혼식의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하는 '셀프 웨딩'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웨딩 드레스 선택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예식이 끝나면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비싼 웨딩드레스 대신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원피스를 웨딩 드레스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신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빈티지 웨딩드레스 숍에서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SPA 브랜드 매장 또는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원피스 또는 드레스를 구매한다.  
지난해 겨울 결혼한 이미영(32)씨는 “웨딩 사진용 드레스 대여 비용이 만만치 않아 아까웠다"며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직장이나 모임에 입고 나갈 수 있도록 흰색 H라인 원피스를 온라인몰에서 사 입었는데 오히려 비슷비슷한 다른 웨딩 사진과 달리 모던한 느낌이 나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H&M의 화이트 원피스는 결혼식 웨딩 드레스는 물론이고 허니문 웨어나 재킷과 함께 평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진 H&M]

H&M의 화이트 원피스는 결혼식 웨딩 드레스는 물론이고 허니문 웨어나 재킷과 함께 평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진 H&M]

이런 움직임을 포착한 SPA브랜드 'H&M'과 '앤아더스토리즈'는 정기적으로 웨딩 드레스를 내놓고 있다. 가격은 10만~30만원 대로 기존의 웨딩 드레스 구입·대여비보다 저렴하다. G마켓의 웨딩 드레스 판매 역시 2016년엔 전년 대비 29%, 2017년엔 117% 신장했다. G마켓에서 판매하는 2만~300만원 대의 드레스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것은 10만~15만원 대 드레스·원피스들이다. 이곳의 고현실 패션실장은 “한 번 구매해서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실용성뿐 아니라 입을 때마다 결혼식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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