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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경제개발, 투자유치 의지는 높이 평가 가능"

김환영의 책과 사람 (6) 《북한 비즈니스 진출 전략》의 김광석∙조진희 필자


 
일반 독자들은 북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재평가 해야
  
문 대통령이 김 국무위원장에 전달한 usb 내용은?
한반도를 H형의 3개 축으로 개발하는 구상 담겼을 것
  
수천 조에 달한다는 북한 광물자원의 실체는?
북한 매장량은 우리 수요의 몇 배에서 몇 십 배
  
북한 경제는 시장경제화 되고 있는가?
돈주의 등장, 평양의 초고층 건물, 공유자전거 등 곳곳에 시장경제 징후
  
우리 기업, 중국 기업의 대북 비즈니스 장단점은?
우리는 같은 언어∙민족이라 유리… 중국은 거대 자본력과 최근 향상된 기술력이 장점  

 
북한 비즈니스 진출 전략: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회, 삼정KPMG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 지음, 두앤북

북한 비즈니스 진출 전략: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회, 삼정KPMG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 지음, 두앤북

 
흔히들 ‘남북통일은 도둑처럼 온다’고 표현한다. 통일이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 다음달에 될지, 100년 후에나 될지… 200년 후에도 힘들지… 같은 독일어를 쓰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경우에는 유럽연합(EU)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통일’을 성취했다.  
 
회계·컨설팅 법인 삼정KPMG의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가 《북한 비즈니스 진출 전략》을 발간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의 통일 분야 종사자가 눈여겨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을 총괄 기획한 삼정KPMG 김광석 전무이사와 조진희 수석연구원을 인터뷰했다. 이 책을 준비하는데 2년이 걸렸다고 한다. 
다음이 인터뷰 요지다.  

-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지금 상황이 아니었다. 선제적으로 책을 준비하려면 혜안이 필요했을 것 같다.
“언젠가는 남북경제협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판단했다. 문이 열린 다음에 우리 기업들이 준비를 시작하면, 그 과실을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기업들을 위해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봤다.”
  
- 이 책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가장 업데이트된 정보∙내용을 충실히 담았다. 우리 기업들의 북한 진출 전략을 산업전문가들의 관점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다른 책과 차별화됐다고 생각한다.”
  
- 일반 독자가 알아야 할 내용은 무엇인가?
“북한을 우리의 성장동력으로 재평가하고 북한과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북한의 기회와 잠재력, 리스크(risk)를 다루고 있다. 북한을 이전과는 다르게 보는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고 그런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게 USB를 전달했다. USB에 어떤 내용이 담겼다고 예상하는가?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알 수는 없겠지만, 그 안에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충분히 담겨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해본다.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한반도를 H형의 3개 축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동해 축은 자원에너지 벨트로, 서해 축은 산업물류교통 벨트로, 한반도 허리에 해당하는 DMZ 지역은 관광, 환경 벨트로 조성하는 구상이다. 우리 정부의 이런 구상이 북한에 어떤 메리트(merit)를 줄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USB가 구성되어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 북한의 광물자원의 규모가 수천억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지하자원 매장량은 탐사 정도에 따라 차이가 많고, 각 기관에서 추측한 규모의 차이가 크다.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신뢰할만한 자료를 확보하기 어렵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에 부존 광종은 약 500여종이지만, 산업적으로 유용한 광종은 약 200여종이며, 이 중 경제성 있는 광물은 20여종인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이 자원부국은 아니지만, 국토의 약 80%에 광물자원이 분포됐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가 6대 전략 광물로 지정한 유연탄, 우라늄∙철∙동∙아연∙니켈의 북한 매장량이 국내 수요의 몇 배에서 몇 십 배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광석 삼정KPMG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 전무이사

김광석 삼정KPMG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 전무이사

- ICBM까지 개발한 북한이 광물자원을 그 동안 개발하지 않은 이유는?
“노천광 상태에서 채굴할 수 있는 자원은 지금도 북한이 채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광물탐사∙개발에 필요한 기술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전력과 용수의 부족을 들 수 있다. 관련 중장비, 즉 탐사장비와 개발장비가 북한에 부족하다고 알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책에서는 북한의 자원개발과 관련한 부분을 단기∙중기∙장기로 나눠서, 각 단계별 북한 자원산업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 북한은 2013년 3월 노동당중앙위원회를 통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을 채택했다. 핵무기를 개발했다. 북한의 경제 또한 바뀌었는가?
“우선 표면적으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통일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종합시장이 400여개 이상이다. 북한에 다녀온 외국인들에 따르면 곳곳에 장마당, 종합시장 등이 들어서고 증가하고 있으며 매대가 늘어나고 있다. 평양은 물론 신의주∙나진 등 주요 도시에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나진선봉지역에는 홍콩계 자본이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북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은 몇 해 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목격됐다. 장마당의 활성화, 돈주의 등장, 사경제의 확대, 평양의 광복거리와 여명거리의 초고층 건물들, 공유자전거,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확대, 경제활동에 자본주의적 요소 도입 등 이러한 요소들은 이미 북한 경제가 시장경제화 되고 있는 부분을 보여준다.”  
 
- 2010년 5∙24조치 이전까지 우리 기업들이 이룬 성과와 교훈은?
“지금까지 남북경제협력사업이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북한은 우리와 상생해 발전해 나가야 할 대상임은 분명하다. 과거의 교훈은 앞으로의 개선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준다. 앞으로 경협은 각 부분별∙단계별 리스크와 수익성 관점에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북한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단기적으로 가치가 있으나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접근 방안을 우리 기업들이 고민해야 한다. 처음부터 높이 뛰기란 쉽지 않다. 연습과 실패를 거듭하고 나서 성공하는 법을 알아야 원하는 도약을 할 수 있다.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과 투자도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교훈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우리 기업들이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본다.”  
 
- 북한은 남북경협이나 비즈니스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언론이나 북한 관련 자료를 참고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중시하고 있다. 작년 12월 북한은 평양 외곽지역에 22번째 경제개발구인 강남개발구의 설립을 발표했다.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가 최고조에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 몇 년 동안 각 지역 특성에 맞게, 경제∙ 관광∙수출가공∙공업∙농업 등 분야의 지방개발구를 지정했다. 투자 유치 분야와 지역이 점차 다각화 됐다. 경제개발∙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대북제재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한 상황이지만, 그 의지만큼은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북한에 체류한 외국인에 따르면, 개발사업 계약서 작성, 투자체결의향서 작성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문건 작성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한다. 투자 및 비즈니스에 대한 니즈(needs)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남북경협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접근을 해나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10·4선언에서 합의된 도로·철도 연결사업을 우선으로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의 진행이 원활히 되어, 우리 기업이 향후 본격적으로 북한으로 진출을 하게 될 경우, 우리 기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특히 중국 기업 대비 우리 기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이 책의 준비 취지와 맞닿아 있는 질문이다. 우리 기업은 준비를 빠르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 기업보다 우리 기업이 늦춰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 고유의 장점은 분명하다. 우리는 북한과 같은 민족이고, 같은 언어를 지녔으므로, 이는 중국 기업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장점이다. 한민족이라는 부분은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함께 일할 때 원가를 낮추는 요인이 되므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 단점은 중국의 거대 자본력과 최근 향상된 기술력이다. 최근 우리 기업은 해외사업에서 중국의 자본공세와 저가 경쟁에 밀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조진희 삼정KPMG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 수석연구원

조진희 삼정KPMG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 수석연구원

- 이 책을 북한 당국자가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북한은 경제개발과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므로, 회계·컨설팅 법인이 북한의 상황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는 측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북한 담당자가 이 책을 읽고, 어떤 부분을 사업화 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함께 사업을 진행하자고 우리 기업들에게 제안했으면 한다.”  
 
- 책에서 유망하다고 기술된 북한 인프라 개발 자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가? 우리 국민의 세금이 투입돼야 한다면 설득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북한의 개발을 단계별로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개발 초기에는 시드머니(seed money)가 필요한 가운데, 양자간 사업은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자간 사업, 즉 중국과 러시아 등 인접국과 한국이 함께 진행하는 사업은 인접국의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자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개발 초기에 자금이 대거 들어가는 부분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줄이기 위해, 당장은 양자간 사업보다는 인접국과 함께 진행하는 다자간 사업이 리스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기적으로는 세계은행(WB) 등의 양허성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장기적으로 민간의 자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진행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을 궁극적 경제협력의 청사진으로 보고 있다.”  
 
- 제조업 분야 남북한 상생 전략은 골든타임이 맞이하고 있다. 소위 제4차 산업혁명이 본격 개막하면 남북의 장점을 결합한 제조업 전략은 무의미하게 될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 중 적지 않은 부분이 노동력이었지만, 저임금의 언어가 통하는 노동력이라는 패러다임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개발되면 개발될수록, 국내 기업이 북한에 진출하면 진출할수록, 북한의 임금 수준은 상승할 것이다. 북한의 노동력과 지하자원을 활용하는 루틴(routine)한 개발만 할 것인지, 또는 새로운 형식의 개발을 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앞으로는 새로운 형식의 개발 방식을 고민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우리 기업들은 이미 북한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준비하자’라는 부분이다. 아직 북한의 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시장이 열릴 것을 대비하여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 기업의 전략 측면, 재원 측면, 기술 측면의 준비 등이 필요하다. 지금이 바로 그 준비의 타이밍이며, 이 책을 발간한 이유다.”  
 
- 북한의 관광사업이 유망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
“책에서 다룬 북한의 7개 유망 산업 중에 관광 분야가 포함됐다. 우리는 책을 통해 북한의 경제개방시점에서 과거 관광상품 개발이 이뤄졌던 개성-판문점 권역을 금강산 권역과 함께 단기 단계에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산은 북한 당국에서 금강산과 연계하여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의 개발을 추진하는 만큼, 장기체류가 가능한 복합 관광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또한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H라인에서, 관광 및 환경벨트인 DMZ의 개발 방향성을 살펴봐야 한다.”  
 
- 마지막으로 우리 독자들에게 강조할 말씀은?
“삼정KPMG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는 남북경제협력부터 통일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의 남북경협 및 대북사업 지원을 위해 2014년에 설립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남북협력기금 감사, 북한·통일 관련 비영리단체의 임의 감사, 개성공단 입주기업 회계검증 업무 등을 수행한 바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회계검증 업무를 수행하면서 개성공단을 넘어서 우리기업들이 북한과 어떠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지, ‘북한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도출해 보자’라고 시작하여 2여년에 걸친 연구와 검토를 통해 《북한 비즈니스 진출 전략》이라는 책을 발간한 것이다. 이 책이 우리 기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희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의 목표는 국내 기업이 북한에 진출할 때, 대북 비즈니스 어드바이저(advisor)가 되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저희의 준비를 딛고 일어서서, 북한 진출 전략을 수립하거나 투자 기회를 찾을 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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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