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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에서 춤추듯 신나게 연주하는 단원

17년동안 독일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문바래니. [사진 문바래니 제공]

17년동안 독일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문바래니. [사진 문바래니 제공]

2005년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내한했을 때 온라인 음악 동호회엔 이런 후기가 올라왔다.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린에 한국인 연주자가 있는 것 같았는데 맞죠?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상당히 큰 동작으로 연주하던 그 분요. 그 때문인지 현악 파트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 바이올리니스트는 문바래니다. 베를린 심포니에 2001년부터 6년간 제1바이올린에서 연주했고 2006년부터는 쾰른의 서부독일 방송 오케스트라(쾰른 방송 오케스트라)에서 제 2바이올린 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쾰른 방송 교향악단의 바이올린 단원 문바래니

 
최근엔 유럽 오케스트라에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입성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이지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의 김수연,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이지혜, 스위스 바젤 심포니의 윤소영,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의 박지윤 등이 악장으로 임명됐다. 독일 오케스트라에서 17년동안 연주한 문바래니는 “거의 모두가 독주자를 꿈꾸며 바이올린을 공부하던 때에 비하면 놀랄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중학생이던 198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문바래니는 이듬해 독일로 옮겨왔다. “독일 청중이 음악을 생활 속 자연스러운 문화로 즐기는 모습이 참 좋았다”고 했다. 1990년 16세에 정명훈, 바스티유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에서 협연하며 이름을 알렸던 독주자였다.
 
문바래니를 표지 모델로 쓴 쾰른 방송 교향악단의 포스터.

문바래니를 표지 모델로 쓴 쾰른 방송 교향악단의 포스터.

문바래니는 “유학 중에 어디엔가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베를린에서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봤다”고 했다. 그는 “2001년만 해도 우리나라 연주자들은 오케스트라 입단이 독주자가 되지 못해 하는 것이라 생각할 때였다. 엄마는 내가 오케스트라에 들어갔단 소식에 울기까지 했다”고 했다. 안정된 생활을 위해 3~4년만 하자고 시작한 오케스트라 활동이었지만 기쁨을 느끼기 시작했다. “독주를 할 때도 항상 음악이 이렇게까지 좋은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런데 오케스트라는 옆에 있는 사람들과 다 함께 그렇게 할 수 있어서 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였다.” 또 “17년동안 연주하면서 내가 이 악기를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주자와 비교해 오케스트라 단원은 건축설계도를 보듯이 연주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내 연주만 하는 게 아니라 전체 그림을 들여다보면서 여기에서는 치고 나가고, 여기에서는 조금 줄이고 이런 식으로 세세한 구상을 해야된다. 여러가지 것을 보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쾰른 방송 교향악단은 13일 서울에서 내한 연주를 한다. 2010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핀란드 지휘자 유카 페카 사라스테와 함께하는 3년 만의 내한이다. 지휘자 나라의 대표적 작곡가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1947년 창단한 이 오케스트라는 20세기 작곡가의 작품 연주에 전문성을 보였고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한스 퐁크 등 역사적 지휘자들이 음악감독을 지냈다. 사라스테는 시벨리우스, 닐센 등으로 레퍼토리를 확장하면서 2018/19 시즌 재계약을 했다.
1947년 창단한 쾰른 방송 교향악단. [사진 빈체로]

1947년 창단한 쾰른 방송 교향악단. [사진 빈체로]

 
이번 내한에도 함께 하는 문바래니는 “쾰른 방송 오케스트라는 소리가 화려하고 개개인의 연주 스타일과 개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주 실황을 매주 방송하는 것도 방송 오케스트라의 특징이다. 문바래니는 “연주가 기록으로 남는다는 점도 방송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큰 자부심”이라고 했다. 또 “나는 지금도 오케스트라 연주를 한번 할 때마다 감정이 벅차오르고 신이 나며 감격스럽다”며 “이번 내한무대에서도 거의 춤을 추는 것처럼 많이 움직이면서 신나게 연주하는 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쾰른 방송 교향악단의 내한은 13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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