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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속 남아있는 재료로 요리 제안하는 로봇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8을 가다 <상>
미노티의 콰드라도 응접세트

미노티의 콰드라도 응접세트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밀라노 로(Rho) 박람회장에서 열린 제 57회 밀라노 가구박람회(Salone del Mobile Milano 2018)를 찾은 관람객은 무려 43만 5000명. 지난해보다 26%나 늘어나면서 이 행사가 세계 최고의 가구·디자인 박람회임을 확인시켰다. 올해의 테마는 유로키친. ‘디자이너들의 새해’라 불리는 이 불꽃튀는 아이디어의 현장을 중앙SUNDAY S매거진이 다녀왔다. 
 
쪽빛처럼 진한 녹청색 가구 대세  
한 공간에서 모든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박람회장 내부는 자사의 창조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과시하려는 브랜드들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단순한 매장 컨셉트를 뛰어넘어 극적인 테마를 연출하려는 극장 무대를 연상시켰다. 유명 브랜드의 부스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북새통이었지만 신제품을 만져보고 열어보고 사진 찍는 재미에 사람들은 좀체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은 보라색이었지만, 가구 디자이너들은 쪽빛처럼 진한 녹청색에 표를 더 많이 던진 듯했다. 부드러운 벨벳 소재로 마감한 소파와 침대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간결한 디자인에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티테이블, 재생 플라스틱이나 깨진 세라믹 조각을 혼합해 알록달록 패턴으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 등받이를 원하는 곳에 자유자재로 이동시킬 수 있는 널찍한 소파, 유리로 투명하게 처리한 수납장과 옷장, 그리고 아라베스크라 불리는 카라라의 최상품 대리석으로 만든 테이블이 금년 가구박람회에서 주목받는 트렌드였다.  
 
정사각형 혹은 직사각형의 단순한 디자인을 활용해 사용자가 공간을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 세트도 눈길을 끌었다. 대리석은 화이트·블랙·레드 계통의 세 색상이 가장 많이 쓰였는데, 스와롭스키 같은 크리스털 회사도 대리석을 사용해 트레이나 장식품을 만들었다. 도깨비나 괴물, 해골을 소재로 한 제품도 많이 내놨는데, 무서운 이미지보다 귀여운 이미지를 앞세워 장식성을 강조했다.  
 
요리 진행과정 알 수 있는 오븐 등장  
기술력을 앞세운 스마트 키친과 컨넥티드 키친이 올해도 대세였다. 밀레는 지난해 9월 IFA 베를린 박람회에서 선보였던 ‘더 다이알로그 오븐(The Dialog Oven)’을 신제품으로 소개했다. 부스에서 직접 얼음 큐브 안의 생선만 익히는 쿠킹쇼를 했는데, 무슨 마술쇼 같았다. 다이알로그 오븐은 전자레인지처럼 마이크로웨이브를 사용하지만, 단일파가 아닌 다양한 파장의 마이크로파를 내보낸다. 덕분에 센서를 통해 음식의 요리 정도를 미리 알 수 있고, 원하는 부분에만 쏠 수 있고 안팎이 똑같이 익는 장점도 있다. 조리시간도 일반 오븐보다 70% 줄어들었다는 것이 브랜드의 설명이다.  
 
밀레 다이얼로그 오븐

밀레 다이얼로그 오븐

지멘스가 내놓은 마이키 로봇은 컨넥티드 키친의 충실한 조수다. 사용자와의 대화로 작동하는 마이키는 냉장고 안에 남아있는 재료를 보고 어떤 요리가 가능한지 제안하고, 사용자에게 요리 방법도 가르쳐준다. 전기/가스레인지에 바로 부착한 후드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레인지를 작업 테이블에 바로 삽입해 테이블과 레인지의 경계를 없앤 것이나 개수대의 물 내려가는 부분을 보이지 않게 처리한 것도 깔끔해보였다. 키친시스템은 벽에 붙인 것이든, 공간 중앙에 설치한 것이든 작업대 앞에 장식장을 붙여 수납과 장식, 공간분할의 역할을 동시에 부여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지멘스 마이키 홈 커넥티드 어시스턴트

지멘스 마이키 홈 커넥티드 어시스턴트

럭셔리 부엌가구 브랜드 바렌나는 개수대와 작업 테이블의 가장자리에 안쪽으로 비스듬한 각도의 홈을 내고 같은 사이즈로 제작된 도마나 작업판을 그 사이에 끼워 좌우로 쉽게 움직이도록 했다. 작업대의 폭도 넓어지는 추세였는데, 특히 개수대와 벽 사이 공간에 칼이나 쿠킹호일, 자주 쓰는 요리 도구를 놓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뚜껑을 덮어 물이 들어가지 않게 만든 콘센트를 삽입해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의 동선을 줄이고 요리가 즐거워지도록 디자인한 점이 돋보였다. 삼성은 프랑스의 미쉐린 스타 셰프 미셀 트로아그로를 초청, 요리쇼와 시식회를 개최하며 제품의 실용성과 우수성을 알렸다.  
 
바렌나 부스

바렌나 부스

디자인 어워드 대상은 라스빗의 ‘몬스터캬바레’
라스빗의 몬스터 캬바레

라스빗의 몬스터 캬바레

2018년 밀라노 디자인 어워드의 대상은 라스빗(Lasvit)의 ‘몬스터캬바레’에게 돌아갔다. 19세기 중반에 지어진 제롤라모 소극장을 빌린 라스빗은 2층과 3층 로열박스에 제품을 전시하고 1층 일반석의 의자를 모두 없앤 후 중앙에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아트를 연상시키는 설치물을 세웠다. 2시간마다 무대에서 해학적인 캬바레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은 라스빗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제품과 창의력을 모든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방문객들과 소통하도록 만든 최상의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리카의 신제품 ‘니콜라 테슬라’ 스위치 전기레인지 라스빗의 몬스터

에리카의 신제품 ‘니콜라 테슬라’ 스위치 전기레인지 라스빗의 몬스터

불탑의 아일랜드 싱크

불탑의 아일랜드 싱크

 
전 세계 250여 명의 디자이너와 본사 디자인팀이 함께 수년에 걸쳐 계획했다는 소니의 히든 센시스(Hidden Senses) 이벤트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창문·쟁반·컵·액자 등에 마치 영혼이 들어간 듯한 기술을 도입, 기술과 장난치며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공간을 연출했다. 기술은 어렵거나 복잡한 것이 아닌,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임을 일깨운 덕분에 소니는 디자인 어워드 베스트 유희상을 수상했다. ●
 
 
밀라노(이탈리아) 글·사진 김성희 중앙SUNDAY S매거진 유럽통신원 sungheegioielli@gmail.com
사진 각 브랜드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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