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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미술 테마파크

예술 특히 현대 미술의 특징 중 하나가 평범함을 뒤집는 전복(顚覆)성, 관객과의 교감을 강화하는 상호작용에 있다고 할 때, 용산 신사옥에 3일 문을 연 아모레퍼시픽미술관(Amorepacific Museum of Art·APMA)의 개관전은 그 특징을 극대화한 자리였습니다. 여느 미술관의 개관전과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26년간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해왔다는 멕시코 태생의 캐나다 작가 라파엘 로자노헤머(51)가 선보인 ‘디시전 포레스트(Dicision Forest)’는 한마디로 ‘미술 테마파크’였습니다. 관람객이 일방적으로 보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노는 듯 참여하고 그것을 다른 관객이 지켜봄으로써 작품이 완성되는, 그런 식이었죠.
 
관람객이 조종하는 바다생물 인형의 움직임이 아래에 마련된 인공 백사장을 거니는 관람객 위에 투사되는 ‘샌드박스’를 비롯해 체지방측정기 같은 것을 두 손으로 잡으면 자신의 심장 박동으로 240개의 백열등이 점멸되는 ‘펄스룸’, 화이트 큐브에 들어선 관람객들의 얼굴을 여러 방향에서 찍어 벽면에 투사해 보여주는 ‘줌 파빌리온’ 등 29점의 작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안카메라·얼굴인식 프로그램·지문 인식기 같은 첨단 기술을 ‘예술적으로’ 사용했다는 반전의 유쾌함이 대단합니다. 세상을 좀 다르게 보고 싶다면, 예술이란 것을 해보고 싶다면, 아이들에게 창의력이란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한번 들러볼 만 합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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